-취임 98일... 71개점 찾아 -중소기업 고객 접점 점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처음으로 한 일은 장거리에 강한 카니발 차량을 구입한 것이다. ‘임기 내 전 영업점을 방문하겠다’는 취임 일성(日聲)을 지키기 위해서다.
오는 6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 행장이 지금까지 방문한 지점 수는 총 71개. 6일까지 영업일이 총 69일임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1곳 이상의 지점을 방문한 셈이다. 발로 뛰는 ‘현장통(通)’이란 별명답게 참 바지런히도 움직였다. 경쟁사들이 수익성이 낮다며 지점을 홀대하는 사이 김 행장은 틈만 나면 지점을 찾아간 것이다.
김 행장이 지점에 나가며 같이 살핀 곳은 지점을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이다. 기업은행은 거래기업 130만개 중 92%가 종업원 20인 이하의 영세기업이다. 내수 침체, 금리 인상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보니 영세기업들이 사업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김 행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이 강하다. 취임 당시 직원들에게 “앞으로 내 의사결정 기준은 고객과 현장”이라며 “책상 위로 올라오는 보고 보다 고객과 직원의 진짜 목소리를 듣겠다”고 공언했다.
김 행장은 현장에서 한계 중소기업들의 상황을 충분히 체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리스크 관리라는 이유로 이들의 여신을 줄이지는 않을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이 중소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 지원인 만큼 이럴 때일수록 정책금융 지원 역할을 오히려 강화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자금 공급 계획을 지난해보다 1조5000억원 많은 43조5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김 행장은 최근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번개 모임(미리 약속을 잡지 않고 기습적으로 하는 모임)의 일종인 ‘번개의 신(神)’이라는 현장경영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직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고자 은행장이 당일 번개 모임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행장은 행장 취임 전에도 번개 모임을 만들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술잔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행장은 현장 방문과 함께 직원들과의 소통 방식도 변화시켰다. 기업은행판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인 ‘지콘서트’를 신설했다. 지콘서트는 직원 중 1명이 강사로 나서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재능, 끼 등을 강연을 통해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제1회 지콘서트는 지난 2월 김 행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전국 영업점장회의에서 정광민 영통지점 대리와 홍상원 창원상남지점 계장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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