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올 5월 상장 무산 -이랜드파크 등 지분 매각해 6000억 조달 -내년 이랜드리테일 상장 재추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올해 상장을 포기하고, 내년도 상장을 기약했다. 대신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매각하며 6000억원을 조달하고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개선에 힘쓰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5월로 예정돼 있던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내년도로 미루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이랜드리테일과 자회사 이랜드파크 등의 지분을 50% 이상 매각해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3000억원은 이랜드월드, 나머지 3000억원은 이랜드리테일로 유입된다. 이랜드월드는 받은 금액 중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외부 주주를 통해 받게 되는 3000억원의 금액을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당 RCSP는 지난 2014년 투자자들에게 ‘3년 내 상장 추진, 2016년 말까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을 약속하며 발행한 주식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이랜드그룹의 한 축인 이랜드리테일의 경영권은 외부 투자자들에게 넘어간다. 현재까지 이랜드리테일의 경영권은 전체 지분의 63.5%를 가진 이랜드월드가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 지분의 50%가 외부투자자들에게 넘어가면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 지분의 과반을 상실한다.
하지만 이랜드그룹 측은 6000억원 규모의 이랜드리테일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경영권을 이랜드월드에 위임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아울러 판매한 지분에 풋옵션 조항을 넣어서 향후 IPO가 진행되면 다시 매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계약을 통해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환시기가 가까워온 이랜드리테일의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이랜드리테일 저평가 요인이던 이랜드파크를 지주회사 격인 이랜드월드로 이관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당기순이익은 1302억원이지만, 이랜드파크를 포함한 자회사를 통합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원이었다. 자회사들이 편입되면서 기업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규진 CFO는 “상장을 추진할 때 회사의 모습은 가장 단순한게 좋다”며 “이랜드리테일이 유통을 하면 (자회사도) 유통에 관련된 회사가 있어야지. 자회사로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레저나 이런게 포함돼 있으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그런 점을 감안해 이랜드월드로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정돼 있던 이랜드리테일의 IPO는 내년에 다시 재개한다. 이랜드리테일에서 이랜드파크를 분리하고 작업하는 데 1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 CFO는 “분리작업을 진행하고, 올해 9월에 IPO를 신청하고 12월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내년 1분기 정도가 (IPO) 시점이 될 것 같다”며 “내년 4월 정도에 IPO 청구하고 5월에는 승인이 나는 구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보걸 이랜드그룹 자본본부장도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가는 만큼, 내년도 상장을 하지 않으면 경영권을 위임받은 경영진이 배임 혐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배구조를 개선한 후 내년도 상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