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곳 폐점...25곳만 남겨 전북ㆍ강원ㆍ충북 ‘0’ 곳 노조 ”800명 일자리 불안“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대규모 점포 축소 계획을 발표한 한국씨티은행이 감원설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씨티은행은 사내설명회까지 열기로 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지는 미지수다.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어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4일 서울 다동 본점에서 행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설명회(Job Fair)를 열고 신설되는 조직과 지원 가능한 업무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번 설명회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 WM(자산관리)센터, 여신영업센터에 대한 소개와 질의응답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브랜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이 직접 참석해 소비자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점포 전략 변경 취지를 설명할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총 2시간의 설명회 중 40분이 할애되는 고객가치센터ㆍ고객집중센터 소개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7일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며 전문성을 갖춘 두 센터를 신설해 무방문 고객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같은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소비자금융 영업점 126개(출장소 4곳 포함) 중 101개를 폐점한다고 밝혔다. 남는 25개 점포는 서울 13개, 수도권 8개이며 지방은 단 4곳(광주ㆍ대전ㆍ대구ㆍ부산) 뿐이다. 이들 점포는 WM센터 5곳, 여신영업센터 4곳, 영업점 16곳으로 재편된다.

행내에서는 영업점에 남지 못하고 고객가치센터ㆍ고객집중센터로 발령되는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감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이 높다.

작년 말 현재 씨티은행 임직원 수는 3557명으로, 일반직원은 2892명이다. 폐점 예정 지점과 유지되는 지점에는 평균적으로 10명, 15명씩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M센터 한 곳당 직원 규모는 100명 정도로, 유지 점포를 합치더라도 폐점 직원 1000여명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800명 가량이 고객가치센터ㆍ고객집중센터에 발령될 것”이라며 내년 감원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4년 점포 56곳을 폐쇄하고 65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뒤 노조와 경영진은 2017년까지 3년 간 추가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 직원은 “고객가치센터ㆍ고객집중센터는 사실상 매일 실적 압박을 받는 콜센터 업무”라면서 “실적 관리가 어려워 인사에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점포 폐점에 따른 대안 없는 일방적 취업 박람회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회사 측은 “이번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 목표는 지점 수 조정이 아니라 고객의 거래중 95% 이상이 비대면 채널에서 일어나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직원 수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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