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임금협상 진행을 보류키로 했다. 지난해 수차례 상경투쟁까지 벌였던 삼성중공업 노협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전향적인 결정으로 해석된다.
31일 삼성중공업과 노동자협의회는 “임금협상을 당분간 보류하고, 불황 극복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자구계획 이행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올 초부터 협상을 재개해 왔다.
그러나 현재 건조 중인 대형 프로젝트를 적기에 완료해야 하고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노사가 임금협상에 들어가는 시간도 아껴가며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삼성중공업측은 전했다.
임금협상 기간에는 조선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임원들이 협상에만 매달려 공정을 제대로 챙길 수가 없었다. 또, 협상 기간에는 통상 주 1회씩 노동자협의회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협상 경과를 공유하고 있는데, 작업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익시스 CPF와 프릴루드 FLNG, 에지나 FPSO 등 대형 해양플랜트들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치열한 수주 경쟁에 있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대외 행사에서 고객을 함께 만나는 등 회사의 수주 활동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오는 4월부터는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경영진과 함께 해외에서 선주사를 만나는 자리에 동참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조선소에서 열리는 명명식에 참석해 선주사 관계자들을 만나 노사화합을 약속하고, 추가 발주를 요청해 왔다.
지난해에는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거제조선소에 나와 있는 주요 선주사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영업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노사의 협상 중단 선언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에 일종의 압박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