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받는 것도 힘들어”…재사퇴 가능성 -黃대행, 공식일정 없이 상황 점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끝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영어의 몸 신세가 되자 참담함에 휩싸였다.
청와대 참모들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이라는 최후의 기대마저 무산되면서 말조차 잇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담해서 딱히 할 말도 없다”면서 “전화 받는 것조차 힘든데…”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
다른 참모는 “불구속수사 원칙이 지켜지길 바랐는데”라며 “너무너무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했다.
청와대 주요 참모들은 TV를 통해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때부터 이날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들은 경내에서 밤샘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영장 청구와 법원의 영장 발부에 반발하는 기류도 일부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재판을 통해 충분히 진실을 가릴 수 있는데 전직 대통령에게 수의를 꼭 입혀야 하느냐”면서 “대통령께서 수의를 입고 불려다니는 모습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과 법원 모두 법리 그대로의 본질적인 면에 충실해 이번 사안을 다뤘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청와대 핵심 참모들의 재사퇴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허원제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 9명, 그리고 조태용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돼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직후 일괄사표를 제출했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일단 반려 조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만큼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다시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 핵심 참모의 청와대 업무폰(010-4770-****)의 경우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는 안내메시지가 떠 이미 신변 정리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 상황에선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한편 황 대행은 전날 오후 관광벤처ㆍ푸드테크경진대회 시상식 참석 일정을 취소한데 이어 이날도 아무런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박 전 대통령 구속 관련 보고를 받고 상황을 점검했다.
황 대행은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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