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가 28일 기업인 280여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다. 친노동자 후보를 자처한 심 대표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정책 공약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완주할 대선후보로서 노동자뿐만 아니라 기업인과의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대한상의가 최근 각 대선후보에게 전달한 ‘경제계 제언’의 진정성도 볼 수 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인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포함해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이종태 퍼시스 부회장, 박영안 태영상선 대표이사 등 기업 대표와 임직원 28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심 대표와 박 회장은 이달에만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친노동자 정부’를 주창해온 심 대표의 강연은 과감했다. 심 대표는 “재벌 3세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골목상권을 침탈하고 재벌과 기득권은 평등한 ‘기회의 사다리’를 걷어 찼다”면서 “정부는 당장의 대기업 성장과 수익을 위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정부와 재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또 “불평등과 양극화가 경제성장을 꺾고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사라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정의로운 경제가 필요하다”면서 ▷인간 존엄성이 보장되는 경제 ▷노동의 가치와 몫이 정당하게 보상되는 경제 ▷공동체의 지속가능성 지향 등 세 가지 큰 기조를 제시했다. 심 대표는 “노동 존중을 국정의 제1 과제로 삼겠다”면서 “소득의 바닥을 끌어올리고 천장을 낮춰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1만원, 국민소득 300만원, 초과이익공유제, 최고임금제 등을 소개했다.
심 대표는 박용만 회장이 전해준 ‘경제계 제언’을 언급, “경제주체 상호간의 신뢰회복과 기득권 내려놓기가 눈길을 끌었다”면서 “이러한 상호간 소통과 신뢰라면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불평등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각 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는대로 초청 특별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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