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분쟁지역 관련 국제회의 헤이그 · 케리 등 1200명 참석

“강간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입니다.”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사진>가 지난해 여성ㆍ평화ㆍ안보ㆍ성폭력에 관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여성 성폭행 범죄 근절을 부르짖은지 1년 만에 전 세계 성범죄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가 개최된다.

최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십대 소녀 200여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인도ㆍ파키스탄 등에선 여성에 대한 반인륜적 범죄가 자행되는가 하면 전쟁지역의 성폭력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 세계 여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오는 10~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분쟁지역 성폭력 근절 국제회의’는 국제사회가 여성 성폭력 문제를 세계적인 문제로 공론화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의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졸리를 비롯해 공동 주최자인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 150개국 1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분쟁지역 성범죄 관련 자료 수집 및 조사에 있어 새로운 절차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며, 이 절차는 증거 및 목격자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고 법정에서 큰 효력을 발휘할 실용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헤이그 장관은 “분쟁지역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에 대한 전 세계의 태도 변화를 위해 전에 없던 일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길 원한다”고 말했다.

여성 성범죄는 분쟁을 겪는 국가에서 대량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992~1995년 10만 명이 희생된 보스니아 내전 당시엔 2만 명이 강간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국제연합 아동보호기금 유니세프(UNICEF) 조사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에선 지난 1998년 이후 20만 명의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36명의 성폭력 피해자가 나온 셈이다.

지난 1991~2002년 시에라리온 내전에서는 여성 6만 명이 강간을 당했고 라이베리아에선 피해자가 4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완다에선 1994년 3개월 간의 대학살을 통해 발생한 성폭력 피해자가 10만~2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도에선 10대 자매가 성폭행 후 잔인하게 살해당하거나 황산테러로 여성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파키스탄에서는 여성이 가족의 뜻에 따르지 않는 결혼을 하는 등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이 자행돼 여성 인권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 2001년부터 유엔 난민 인도주의 대사로 활동한 졸리는 2012년부터 유엔 특사로 임명돼 전세계 40개국을 방문하며 여성 인권과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엔 보스니아를 방문, “전쟁 성폭력 근절”을 주장했으며 지난해 6월엔 “안보리가 반드시 개입해서 지도력을 발휘해 문제 해결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