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2월 말 인상분 적용키로 했지만 협상 길어져…3월 넘길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당초 2월에 마무리 될 것이라 예상됐던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협상이 쉽사리 조율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철강사업체도 완성차업체도 원자잿값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이견을 쉽사리 좁히지 못하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현대제철이 모회사인 현대ㆍ기아차와 자동차 강판가(價) 협상을 먼저 마무리하면, 포스코의 가격 협상이 마무리 되는 수순이다. 그러나 3월 중순인 지금까지도 현대제철과 현대ㆍ기아차는 강판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환 현대제철 부사장이 지난 1월 말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밝혔던 시점보다 보름 가량 늦어진 시점이다. 당시 김 부사장은 “2015년 11월 철광석 및 연료탄 가격과 현재 수준을 비교할 때 톤당 13만원 전후의 (자동차 강판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보여진다”며 현대ㆍ기아차를 상대로 13만 원 안팎의 가격 인상을 요구할 것을 공언했다. 또 2월부터 가격 협상에 들어가 2월 말이면 인상분이 적용될 것이라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무리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3월을 넘길 가능성도 작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강판가 인상은 회사간 문제라기 보단 업계간 문제로 봐야 하는데, 최근 완성차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인상이 늦어지거나 가격이 동결될 수도 있다”면서 “일단은 큰 흐름에서 철강사들이 강판 가격 인상에 동의하곤 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협상의 배경에는 현대차의 내수시장 판매 부진과 줄어드는 영업이익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신차 출시를 앞당겼지만, 차 가격은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강판가 인상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포스코 강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전 차종 가격을 10만~75만원가량 일제히 인상한 바 있다.
반면 양 철강사도 지난 2015년 11월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8만원 가량 인하한 이래 쭉 눈에 띄는 가격 인상을 보류해온 만큼 원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1년 4개월 새 철광석 가격도 2배 가까이 올랐다.
일단 증권가에선 자동차 강판 가격이 오를 것이라 전망한다.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인상폭으로 8만 원을, 케이프투자증권이 10만 원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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