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지금까지 인간 조희연을 싫어한다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제20대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조희연(58) 성공회대 교수에 대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의 평가다. 국내 시민운동단체를 이끌어오고 각종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조 당선인은 참여연대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진보적 시민운동가이자 진보적 학문연구의 흐름을 연 실천적 지식인이기도 했다.
조 당선인은 1956년 10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거쳐 1975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중앙고 시절부터 함석헌(1901~1989) 선생의 영향을 받은 복음주의 모임 ‘겨자씨’에 참여하며 사회활동을 펼쳤고, 대학 4학년이던 1978년에는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철폐’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1979년 8월 15일 가석방된 뒤 연세대 사회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으며 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1990년부터 성공회대 교수를 재직하고 있다.
조 당선인은 1980년대 말 ‘한국사회구성체논쟁’을 정리해 ‘사구체 논쟁’을 주도했고, 산업사회연구회, 학술단체협의회 등의 일원으로 진보적 학문연구를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1980년대의 변혁운동과 1990년대ㆍ2000년대의 경험을 종합해야 한다는 변혁 이론을 주창하고 있다.
학자로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실천하는 지성인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1994년에는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를 조직해 초대 사무처장, 협동사무처장,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장으로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비판하는 등 사회비판 활동에도 앞장섰다. 지난 2011년에는 긴급조치 9호 위반에 대한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선고받아 34년 만에 누명을 벗었고, 당시의 국가 배상금으로 ‘아시아민주주의와 인권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조 당선인을 지지한 시민들은 민주진보후보로서의 성향과 더불어 그의 인격적 측면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의 아들 성훈씨는 선거 직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인간으로서 조희연은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나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제가 20년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돼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