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지배구조 개선 매출감소 따른 현금확보 비상 조직개편 등 초기부터 난항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로 인해 롯데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뉴롯데가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꾀했던 롯데의 청사진이 물거품이 될 지 주목 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 의사를 천명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신동빈 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해 복잡한 구조를 정리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롯데는 호텔롯데 외에도 우량 계열사들을 상장해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전환 계획도 검토 중이었다. 이처럼 호텔롯데 상장으로 인한 지배구조 개선은 ‘뉴롯데’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뉴롯데가 첫발부터 스텝이 꼬이고 있다. 우선 중국 당국이 요우커의 한국 여행을 전면금지하면서 롯데면세점이 비상사태에 빠졌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액은 6조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70%인 4조2000억원 가량이 중국액 매출이다. 핵심 고객층인 면세점 고객과 매출이 줄면서 호텔롯데 차원에서도 현금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 전환에 ‘총알’로 쓰일 수 있는 현금이 면세점ㆍ해외사업 등을 통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향후 계열사 M&A 등 상장 추진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월 인사발령을 통한 조직개편으로 출발 신호탄을 쏘아올렸던 뉴롯데가 사드 리스크로 인해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사드 리스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사드로 인한 악조건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사드 문제의 본질은 외교갈등이기 때문에 일개 기업인 롯데 차원에선 뾰족한 대응수를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장 작업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내부 분위기도 호텔롯데 상장에 부정적인 여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불투명하다”며 “호텔롯데 상장 작업 역시 진행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구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