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상식적인 압박 계속 ‘한국인 금지’ 내건 식당 등장 한국브랜드 자동차 파손도 목격 수출업자 ‘통관제재’ 큰 어려움 “한국인은 받지 않으니 양해 바랍니다(本店 恕不接待人).”

중국 베이징 왕징의 한 국수 전문점에 ‘한국인을 받지 않는다’는 알림문이 붙었다. 규모가 10평 남짓에 불과한 이 가게는 현지 한국인이 잘 찾지 않는 식당이다. 이에 안내문을 발견한 현지 유학생 백모(31) 씨는 “단순히 한국인이 오지 못하게 하겠다기 보다는 인근 중국인에게 잘보이기 위한 마케팅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였다”고 했다.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 현지의 ‘애국심 마케팅’이 ‘광적인’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광란의 애국’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중국 현지에선 한국 브랜드 자동차가 파손되는 일도 목격되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일보와 환구시보가 “사드를 도입하면 준단교 수준의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르게 할 필요 없이 한국에게 내상을 입혀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하면서 도를 넘어 광기까지 보이는 이같은행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통업계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관광에 이어 김치와 쌀, 화장품 수입을 중국 세관이 막을 움직임까지 보여 양국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단체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벽면에 붙여놓았던 한국 관광 포스터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중국 과자업체들은 롯데마트에서 물건을 전부 철수했고, 중국 쇼핑사이트 징동닷컴(京商城)도 예고없이 롯데마트관을 폐쇄하고 나섰다. 사드 배치로 불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현지 기업들이 교묘하게 노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 중국내에서는 반한 감정은 극심해졌다. 국방부와 사드부지를 교환한 롯데그룹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지면서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당하고 롯데면세점 사이트가 디도스(DDos) 공격으로 반나절간 마비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중국 SNS서비스인 웨이보에서도 한국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점차 줄을 잇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한국 상품에 대한 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ㆍ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했다.

국내 유통ㆍ관광업계는 당장 비상이 걸렸다.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 여행객은 약 60%이고 나머지 40%는 단체 여행객이 차지한다. 개별 여행객 중에서도 절반 정도가 여행사를 통한 개별 여행객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806만여명, 이중 400만명의 한국행이 원천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중국 산둥성의 칭다오 검험검역국은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 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했다며 소각 조치했다. 롯데제과 사탕 600㎏, 300박스 분량이 이런 조치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검역당국은 규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사드배치가 논란이 된 후로 중국 정부는 통관 검사가 엄격해졌다는 게 수출업자들의 주장이다.

대중국 사업을 진행하는 수출업자 김모(30) 씨는 “현지에 있는 브로커들 사이에서는 김치와 화장품, 쌀 3개 품목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직접적인 규제를 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미 이들 3개품목은 현지 통관에서 수입이 엄격해져서 열에 하나꼴로 반송되는 일도 벌어진다”고 했다.

아울러 김 씨는 “이전 같으면 무리없이 통과됐을 물품들이 통관의 위생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 브로커들이 통관에서 처리되는데 1주일이 채 안걸리던 품목들이 현재 2주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수출입업무를 담당하는 조선족 백모(34) 씨도 “중국 공무원들이 계속해서 수출 품목에 대해 트집을 잡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취급하는 품목 중에 30%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정환ㆍ김성우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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