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AI, 자율주행차 등 5G 산업 영향력 좌우할 주파수 표준 선점 경쟁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loT) 등 5세대(G) 산업의 주도권이 달려 있는 주파수를 둘러싼 각국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오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주파수 규격 등 5G 기술 표준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통신ㆍ장비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개별 국가의 기술이 표준에 많이 반영될수록 5G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국제 표준화 단체인 세계이동통신표준협의회(3GPP)는 MWC 개막 다음날인 28일(현지시간) 오후 ‘글로벌 5G 테스트 서밋’(Global 5G Summit)을 개최한다.

여기에는 차이나모바일, AT&T, NTT도코모, 보다폰 등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서밋에서는 ▷글로벌 사업자들의 5G 확산 전략 ▷5G 핵심 기술 개발 현황 및 시연 ▷AI, loT, 주파수 규격 등 5G 핵심 기술에 대한 표준화 논의가 진행된다.

3GPP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5G 기술 표준과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번 MWC에서 5G 기술 표준 협력을 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11개 글로벌 통신ㆍ장비업체들과 결성한 ’5G 글로벌 기술 표준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는 주파수 표준을 선점하려는 각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로비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주파수 표준을 정하는 국제전기통신연맹(ITU)의 후보 대역에는 ▷24.25- 27.5㎓ ▷37 - 40.5㎓ ▷40㎓ 내의 34개 대역 ▷50.4 - 52.6㎓ ▷66 - 76㎓ ▷81 - 86㎓ ▷31.8-33.4㎓ ▷40.5 - 42.5㎓ ▷47 - 47.2㎓ 등을 포함해 총 11개 대역이 올라가 있다.

우리나라가 5G용으로 밀고 있는 28㎓은 후보대역에서 제외돼 있다. 중국은 6㎓ 이하 대역을, 유럽은 40㎓ 이상 대역을 원하고 있다.

나라별로 5G 관련 희망 주파수 대역이 다른 것은 군사용 등 민감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고주파 대역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IT후보대역에서는 28㎓ 대역이 빠졌지만 통신장비업체들의 입김이 센 3GPP의 결의사항을 중심으로 5G 표준이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일본 등과 글로벌 우군들과 ’주파수 표준 대응반‘을 꾸려 3GPP에서의 표준 채택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5G 사업이 ITU가 권고하는 주파수가 아닌 다른 대역에서 진행된다면 4G에서 와이브로를 추진했다가 LTE에 밀려 국제적으로 힘을 못 쓴 사례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도 ”주파수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5G에서 구현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혈맥과 같은 것“이라며 ”우리가 추천하는 주파수 규격이 세계 표준으로 된다는 것은 5G 산업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그 만큼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ITU는 오는 10월부터 5G 기술 후보 접수하고 2019년까지 후보 기술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후 2020년 2월 최종 5G 국제표준을 승인할 예정이다. 5G 주파수 대역 지정은 2019년 11월로 예정돼 있다. ITU가 인정하는 표준은 국가 간 투표로 결정된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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