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번째 정상회담 상대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트뤼도 총리는 다른 의제는 제쳐두고 오로지 “무역에만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12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545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국과 무역관계로만 의제를 좁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한 곳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 또는 폐기 의사를 보이면서 그동안의 양국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커져 왔다.
트뤼도 총리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트럼프가 NAFTA에 대한 재협상이나 폐기 등 어떠한 변화를 도모한다면 캐나다는 보호주의에 대한 제재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런 사태가 초래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2016년 267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미국 내 900만 명의 고용이 캐나다와의 무역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NAFTA 재협상으로 결국 타격을 입는 쪽은 미국민이 될 것이라는 게 캐나다 측 주장이다.
트뤼도 정부의 대미 무역팀을 이끄는 마크 가루노는 캐나다방송협회(CBC)와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캐나다 회담은 “양국 공통의 사안을 협의하는 정상급 회담”이라고 말했다. 즉 트럼프 정부가 가장 집중하고있는 무역과 통상 부문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트뤼도 총리 역시 다른 나라의 정상들과 비슷한 난제를 맞닥뜨리고 있다. 많은 캐나다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갖는 캐나다 총리와 첫 정상회담은 오타와에서 개최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회담이 열릴 경우 엄청난 반(反) 트럼프 시위가 예상돼 워싱턴으로 회담 장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내 트럼프 반대 여론이 너무 심해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의 민감한 정책에 동조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를 표하기도 쉽지 않다.
트뤼도 총리는 이민과 기후 변화, 국제 무역, 낙태 등의 문제에서 트럼프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권 7개국 출신에 대한 미국 이민규제를 강화하자 트뤼도 총리는 “100만 명 이상인 캐나다 내 무슬림에게 우리(캐나다 정부)는 여러분의 편이라고 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트럼프의 이민규제 강화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을 전후해선 직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트뤼도 정부에서 외교 정책 고문을 맡고 있던 롤랜드 패리스는 “트럼프가 비판에 민감하다는 걸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 회담 이튿날인 14일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정상외교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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