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당국이 7만원짜리로 알려진 특수작전용 칼을 15만원에 구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1년 군 당국은 1만원 상당의 USB 저장장치를 95만원에 사들여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특수작전용 칼 논란을 놓고 6년전 군용 USB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군 당국은 95만원 상당의 군용 USB는 영하 32도의 혹한이나 영상 50도의 열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중에 파는 1만원 내외 USB 역시 군용 USB와 마찬가지로 혹한과 뜨거운 열에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때부터 군용 USB는 군 방산비리의 대명사로 통한다.
지난 4일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문재인 캠프행을 선언한 이유 중 하나로 7만원짜리 특수작전용 칼 관련 예산 부결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군은 6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정식 반박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6일 관련 질문에 “(특수작전용 칼 관련) 예산이 반영돼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인범 전 사령관은 5일 오전 페이스북에 “제 이번 (문 캠프행) 결심의 결정적 이유는 지난번 특전사에 갔는데 그간 추진했던 많은 사업들이 원점으로 돌아가 있었다”며 “특히 7만원짜리 특수작전칼(서바이벌칼)을 부결시켰다는 얘기를 듣고 조용히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6일 군 당국은 특수작전용 칼의 성능을 높여 개당 15만원짜리를 보급한다고 밝혀 논란을 키우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예산 18억5000만원을 편성한다. 올해는 3월부터 시범적으로 특전사 요원들에게 15만원짜리 특수작전칼 300개를 우선 보급하고 내년부터 본격 보급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 7만원짜리면 충분할 특수작전용 칼을 왜 15만원을 들여 구입하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최근 방산비리로 시끄러웠던 군 당국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힐난도 나온다.
특수작전용 칼은 전세계 특수부대에서 사용되는 군용 단검을 말한다. 미국 네이비씰, 프랑스의 GIGN 특수부대, 영국 특수부대 SAS, 이스라엘 특수부대 YAMAM 등은 모두 각자 부대에 특화된 군용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웬만해서는 부식이 잘 되지 않고, 수갑도 끊을 수 있으며, 칼 외에 다양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런 칼의 종류와 가격은 물론 다양해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한다.
미 해병대용 특수작전용 칼인 Ka-Bar 등 세계 각 부대의 특수작전용 칼 중 여러 유명 제품들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 등에서 60~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