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1200만명이 넘는 카카오택시 이용자 가운데 25대의 ‘올 뉴 말리부’를 탑승하거나 시승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10만명 이용자 가운데 커피교환권을 받을 수 있는 100명에 당첨될 확률은 또 어느정도나 될까?

국산 자동차 업체들의 연초 판매 확대를 위한 이벤트가 쏟아지는 가운데 참가하는 노력에 비해 주어지는 혜택이 적거나 당첨 확률이 지극히 낮아 ‘찔끔 이벤트’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5일부터 한 달 간 카카오택시와 함께하는 ‘올 뉴 말리부 스마트 드라이빙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올 뉴 말리부를 목적지까지 탑승 혹은 직접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벤 이벤트에 투입되는 올 뉴 말리부는 총 25대로 서울, 인천, 부산, 광주 등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무료 시승은 반갑지만, 탑승 및 시승 기회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문제점에 있다. 1대의 차량을 하루에 4명의 당첨자가 이용한다고 전제할 때 25대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은 한 달 동안 대략 3000명 정도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 카카오택시 누적호출수가 3000만건에 이른 것을 감안할 때 0.0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탑승 및 시승 이벤트 당첨확률은 지극히 낮은 것과 달리 한국지엠은 2월 중에 올 뉴 말리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실제로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대 80만원의 할인 혜택이나 맥북(MacBook)을 할부 혜택과 함께 지급한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출시 2년을 기념해 보유 중인 티볼리 차량 인증샷을 SNS에 업로드하고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커피교환권(100명), 영화예매권(각2매, 50명)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이벤트에 당첨될 확률은 참가자 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티볼리 내수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서는 것을 감안할 때 전체 소유자 대비 당첨 확률은 0.15%에 그친다.

국산 자동차들의 ‘찔끔 이벤트’와 달리 수입 자동차들은 통큰 할인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1위 자리에 등극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주요 부품가격을 낮춰 서비스 이용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였다. 총 7700여개 주요 부품 가격을 평균 5%, 최대 41%까지 인하했다. 이번 조치는 수입차에 대한 고질적인 서비스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왕좌 자리를 내준 BMW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뉴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스타필드 하남에 디지털 쇼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쇼룸은 대형 스크린과 가상현실(VR)기술만을 활용해 차량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젤게이트’로 몸살을 앓았던 폭스바겐은 리콜 시행에 맞춰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스바겐 공식딜러인 클라쎄오토는 폭스바겐 방배전시장에서 ‘Young Creator, 남재현 展’을 실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12월 지적 장애인 작가들과 진행한 나눔 전시회에 이은 두번째 전시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자동차 업체가 판매와 직결되는 이벤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수입차 업체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단순 호객용 이벤트보다는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행사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