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신한지주,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한창인 가운데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신한지주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워낙 유력하다보니 사내 관심은 오히려 차기 은행장에게 쏠린 양상이다. 조 행장 역시 오는 3월이면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행장 역시 조만간 선임 절차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주 내규상 신임 회장은 현 행장 임기 만료 한달 전까지는 차기 행장을 추천해야 한다. 조 행장이 3월 말께 임기가 끝나는 만큼 늦어도 2월 중하순에는 차기 행장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조 행장이 차기 회장이 되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종규 KB회장이 2년 이상 국민은행장을 겸임한 사례가 있는 만큼 조직 안정 차원에서 나올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한지주의 올해 목표가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발전인 상황에서 회장과 행장의 겸임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차기 행장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위 사장이 조 행장의 입행 1년 후배이어서 조 행장이 위 사장을 품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위 사장이 좋은 경영실적과 함께 빅데이터 경영 등 새로운 시도로 비은행의 성장을 주도한 만큼 차기 회장 도전에 실패했다고 해서 쉽게 내보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차기 행장 선임절차를 진행 중인 우리은행도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독주 속에 중소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일하는 행장’을 뽑는 것을 목표로, 현재 지원후보 10명에 대한 평판 조회를 진행 중이다. 오는 19일 2차 임추위를 열어 1차 인터뷰 대상을 선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PT)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평판 조회와 함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전을 담은 PT 인터뷰가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임원보다 현직 임원이 다소 유리하고, 이 중에서도 최근 2년간 좋은 성과를 낸 이 행장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99.9%라는 게 내부 전언이다. 1년6개월 재임 기간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이 신임 은행장 선임절차를 경쟁사와 달리 2월 말로 느긋하게 잡는 이유도 함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진 덕이다.

조용병 행장
신한은행
조용병 행장 신한은행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4대 은행 중 3개사가 회장이나 행장의 임기가 끝나 올초 인사 태풍이 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실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핀테크, 금리인상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조직 내부적으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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