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 출범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주요 수출품목인 IT기기는 전반적으로 수출전망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17개 국외지사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상반기 지역별 수출시장 및 대금결제위험도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무역보험공사의 국외 지사장들이 우리 중소ㆍ중견 수출기업들에게 올해 상반기 세계 각 지역별 최신 경제전망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들은 지역별 거시경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정치, 경제적인 불투명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우리기업의 수출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만(LA)ㆍ이경래(뉴욕) 미국 지사장은 “지난해 3분기 미국 GDP성장률 3.2%로 최근 2년간 최고수준을 기록,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 이후 무역정책에 많은 불확실성이 예상되므로 선제적 대비를 위해 이를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의 추가 강세 전망이 우세하며, 신흥국의 통화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의 적절한 환율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유럽은 저유가 현상 지속, 유로화 약세, 완화적 통화정책 및 고용시장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완만한 성장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난민유입 증가, 브렉시트 협상 본격화 및 일부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 등 위협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한다는 의견이다.
백승택 파리 지사장은 “프랑스는 건설부문에 대한 투자증가로 그간 침체되었던 경기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에도 실업률 하락 및 정부재정적자 감소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건설투자 증가와 금융여건 개선 등이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찬욱(북경)ㆍ류용웅(상해) 중국 지사장은 “중국은 수출 및 투자 증가세 둔화와 대내외 수요부진 지속 등 하방압력으로 6%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사드배치 등 한중간 외교마찰이 통상문제로 비화되어 대중수출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경제성장 전략이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소비형으로 변모한 만큼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호감과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중소ㆍ중견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출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인 수출대금 결제위험도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및 트럼프 당선 후의 미국발(發)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산에 따라 교역 의존도가 높은 인도, 중남미, 중동ㆍ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수출대금 미결제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장희 뉴델리지사장은 “인도의 경우, 7%대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으나, 2016.11월 단행된 고액권루피 화폐개혁에 따라 2017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활동에서 현금거래비중이 90% 이상인 인도경제 특성상 소매판매 감소 등 부정적 충격이 크므로 관련 수출기업들은 투자 및 수출시 유의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사장은 “수출 경기가 제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무역보험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에서 겪을 수 있는 리스크를 제거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마음 놓고 해외로 진출하여 우리나라의 경제영토가 확장될 수 있도록 무역보험공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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