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UAE 왕족 만수르 · PSG 카타르 국왕 알타니…몸값 1000억대 슈퍼스타 주무르는 그들의 손

EPL 명문 첼시 소유한 석유재벌 아브라모비치 게임하듯 스쿼드 구축…이기는 짜릿함은 덤 맨유 · AS모나코 등 재벌 구단주 통큰 베팅

호날두의 레알마드리드 구단가치 34억달러…축구, 산업적 가치 높아

[특별취재팀ㆍ양영경 인턴기자] 코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선수들은 몸을 만들고, 팬들은 대진표를 보며 승부를 예측하고 있을 때, 이들은 초호화 리조트의 스위트 룸이나 전용 제트기안에서 자신이 후원하는 선수들과 전화통화를 한다. 다음에 사들여야할 선수는 누구일지도 고민한다. 바로 축구계의 슈퍼리치들이다.

2000년대 들어 축구는 ‘초거부들의 놀이터’가 됐다. 슈퍼스타를 입도선매하려는 거부들의 의욕은 1000억원대 선수를 탄생시키고, 게임속에나 가능한 스쿼드를 구축한 ‘슈퍼팀’들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축구를 모르고선 ‘부자노릇’도 마케팅도 하기 어려워진 시대다

▶ 왕족들의 게임 = 흔히 축구계 최고 부자로 거론 되는 것이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Mansour Bin Zayed Al Nahyan)다. 그는 2008년 투자회사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를 통해 구단을 인수한 뒤 7년만에 팀을 세계 최고 구단 가운데 하나로 탈바꿈 시켰다. 알려진바 대로 그는 부국 UAE의 왕족이자 현 부총리다. 국가 최고 석유위원회의 멤버이고 아부다비 투자청의 최고위원이기도 하다. 그의 재산을 정확히 추정하기는 힘들다. 200억 파운드에서 부터 40억달러까지 기관에 따라 추정액이 다르다. 사실 추정이 큰 의미는 없다. 어차피 국부를 쓰는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기준에서 만수르를 능가하는 인물이 있다.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생제르망(PSG)의 구단주 하마드 알 타니(Tamim bin Hamad Al Thani)다. 그는 카타르의 국왕이다. 1980년생으로 김정은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군주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카타르 스포츠 투자청(QSI)를 통해 PSG를 인수해 최근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다. 그의 재산은 30억에서 100억 달러 내외로 평가받지만 역시 의미가 없다. 그의 손바닥 안에있는 자산 가운데 하나인 세계최대의 국부펀드의 카타르 투자청의 투자금만 1200억 달러가 넘는다. 만수르는 국부를 쓰는데 아버지, 삼촌들의 눈치를 봐야하지만 하마드 알 타니는 그럴 필요도 없다.

스페인의 말라가의 부호 구단주인 셰이크 압둘라 알 타니(Abdullah Al-Thani)도 사실상 하마드 알 타니의 영향력 아래 있다. 압둘라 알 타니는 선친의 뒤를 이어 카타르 왕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NAS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그가 관리하는 재산이 하마드 알 타니의 재산인 셈이다.

▶ 석유재벌, 비료재벌, 외환전문가 까지 = 슈퍼리치 구단주의 선두주자인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는 러시아의 석유재벌이다. 20대 초반부터 석유, 가스 산업에서 활약하며 부를 축적한 그는 투자회사인 Millhouse를 통해 첼시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재산은 현재 142억 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아스날의 최대주주중 한 사람인 알리셔 우즈마노프(Alisher Usmanov)도 대부호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러시아인인 그는 철강회사인 Metalloinvest, 미디어 회사 kommersant, 통신회사 MegaFon, 포털사이트 Odnoklassniki 등을 보유한 재벌이다. 현재 그의 재산은 186억 달러 정도로 평가된다.

아스날에는 두사람의 대주주가 더 붙어 있다. 스탠 그뢴케(Stanley Kroenke )와 파드 모시리(Farhad Moshiri)다. 그뢴케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상속녀인 앤 월튼의 남편이다. 그는 Kroenke Sports Enterprises를 통해 NBA 덴버 너게츠, NHL 콜로라도 아발란쉐, 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등 복수의 프로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재산은 56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란 태생의 영국인 투자가인 모시리의 재산은 11억달러다.

‘박지성의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주는 말콤 글레이저(Malcolm Glazer)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미국인인 그는 투자전문회사 First Allied Corporation를 통해 식품가공, 건강, 보험, 에너지 탐사 등 전방위에 투자한다. 그의 재산은 45억 달러 정도인데 그는 미국 NFL 팀 탬파베이 버케니어스도 소유하고 있다.

슈퍼리치 구단주는 유럽 전역에 있다. 이탈리아 대표구단인 AC 밀란의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는 90억 달러의 거부다. 전 총리이기도 한 그는 가족회사인 Fininvest를 통해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 그룹인 Mediaset S.p.A., 은행과 보험등의사인 Mediolanum 등 총 38개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재벌과 비슷한 구조다.

터키의 명문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구단주 리낫 아크메토프(Rinat Leonidovych Akhmetov)는 우크라이나 최대 투자금융회사인 System Capital Management 사의 설립자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1위 부자다. AS모나코의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Dmitry Rybolovlev)는 칼륨비료의 원료를 생산하는 Uralkali사 설립자. 9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으나 올초 이혼하면서 사상 최고 규모의 위자료인 45억달러를 지급해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 핫스퍼의 구단주인 조 루이스(Joe Lewis)는 투자전문가다. 조세회피지역인 바하마에 기반을 둔 외환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 그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투자회사 ENIC를 통해 스코틀랜드의 레인져스, 그리스의 AEK아테네, 스위스의 FC바젤 등의 구단도 지배하고 있다.

▶ 왜 축구인가 ? = 슈퍼리치들이 축구에 몰입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은 남자들이라 기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하지만 구단주로써 느낄 수 있는 쾌감이 가장큰 이유라는 분석도 많다. 좋은 선수를 사들여 승부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군대를 지휘해 전쟁에 승리하는 것과 같은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축구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거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만수르의 경우 맨시티가 명문구단으로 떠오르면서 아랍권과 유럽에서 젊은 지도자, 사업가로써 인기를 얻고 있다. 아브라모비치의 경우는 푸틴시대에 사실상 이너서클에서 축출됐지만 첼시 구단주로 이름을 날리면서 국민들에게 호감도는 더욱 높아졌다.

축구 자체의 산업적, 사업적 가치도 포인트다. 야구에도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지만, 그 범위는 사실상 미국과 인근의 카리브 국가들을 벗어나지 못한다. 올림픽은 아무래도 선진국 중심이다.

반면 축구는 전세계를 품에 안는다. 가장 가난한 나라들 후진국 조차 축구를 즐긴다. 1인당 연평균 국민소득이 2000달러가 채 안되는 부탄에도 축구팀이 있다. “우사인 볼트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 육상화를 사지는 않지만 메시가 골을 넣는 모습을 보고는 축구공과 축구화를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팬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효과도 크다.

돈이 몰리니 축구산업의 가치는 날로 커지고 있다. 포브스가 산정한 2014년도 세계 최고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는 34억4000만 달러. 우리돈으로 3조5000억원 정도다. 몇백명의 스태프로 구성된 구단의 기업가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과회사, 광고회사, 항공사 등의 가치를 훌쩍 넘는다는 의미다. 축구용품 시장의 규모는 우리돈 1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는 2조원이 넘는 수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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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홍승완·배지숙·성연진·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