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지난해는 주식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이벤트에 흔들리는 한 해 였다. 올해는 어떨까.
올해도 유럽 각국의 주요 선거가 진행되는 등 정치 이슈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전보다 내성이 강해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정치 이벤트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대기하고 있는 이벤트 진원지의 대부분이 유럽이라는 점도 충격이 크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 올해는 코스피(KOSPI)가 정치 이벤트에 의한 밸류에이션 할인에서 벗어나는 해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는 유럽 주요국들의 정치 이벤트가 많다. 다음달에는 독일 대통령 선거가 있고 유로존 주요국 6곳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협상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tapering, 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등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유럽발 악재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발 악재보다 작았다”며 “2009년 이후 8번의 이벤트 중 진원지가 유럽이었던 경우의 코스피 PER 하락은 0.6배, 진원지가 미국이었던 경우는 0.9배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는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수(Global Economic Policy Uncentainty Index; EPU)는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역대 최고값 1~4위가 모두 지난해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이후 EPU 지수가 높으면 코스피 PER은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임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 2014년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PU 지수 상승폭 대비 PER 하락폭이 점점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2014년 이후 이벤트별 EPU 지수 상승폭 대비 PER 하락폭은 축소되고 있다”며 “수 년에 걸쳐 정치 이벤트를 경험하며 시장이 내성을 키운 덕분이다. 2015년 6월 그렉시트(Grexit)에 비하면 브렉시트와 미 대선이 PER에 미친 영향은 5%, 1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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