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일만의 재개장, 요우커 등 1만명 북적북적
-“브랜드 많아 좋다” vs “대기시간 길어 짜증도”
-요유커들 “주변관광지 없어서 아쉽다” 반응도
-직장 컴백한 직원들은 함박웃음 지으며 응대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반년동안 일 못해서 우울했는데, 이제 신나게 일해야죠.”
지난 5일 오후 3시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면세점. 입사 20년 차인 박은미(42ㆍ여) 매니저는 들뜬 목소리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박 매니저는 지난 6월부터 연말까지 불안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박 매니저는 “2014년 10월에 면세점이 이전한 데 맞춰 아이들도 전학시키고 전세대출도 받아 이사했었는데 갑자기 일터가 없어져 휴직을 했어야 했다”며 “돌아오면 직장이 사라져있을까봐 쉬면서도 불안했는데 다시 개장하게 돼 정말 기쁘고 앞으로 더 큰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해 지난해 6월 26일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이날 재개장했다. 재개장 첫날부터 5000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비롯해 총 1만명 가량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8층의 명품관보다 9층의 화장품ㆍ향수 매장을 들른 중국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재개장 첫날, 홈런은 아니더라도 2루타성 성적은 기록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일터를 잃었던 1300명 가량의 직원들도 다시 돌아왔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관광객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소수의 부유층 보다 대다수의 여성관광객들이 쉽게 들러 구매할 수 있는 화장품관이 더 인기”라며 “특히 국내브랜드는 ‘설화수’와 ‘후’가 인기가 많아 줄을 서서 구매해야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복권성에서 온 우이린(31ㆍ여) 씨는 “공간이 넓어 쇼핑하기 쾌적하고 많은 브랜드들이 잘 갖춰져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 좋았다”며 “블로그를 통해 구매할 스킨케어 제품을 정해왔는데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면세점 방문객 대부분이 중국인 단체관광객 위주이다 보니 짧은 시간동안 많은 사람이 몰린 탓이다. 면세점 주변에 별다른 관광지가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중국 산서성에서 온 한모(29ㆍ여) 씨는 “가이드가 알려줘 면세점을 방문했는데 브랜드들마다 사람이 많아서 구매하는 데 대기시간이 길어 불편했다”며 “주변 관광도 특별한 게 없으니 쇼핑 밖에 할 게 없는 것 같다. 브랜드가 더 많다는 소공동 면세점을 가볼까 한다”고 했다.
이에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권이 다시금 나온만큼 주변 관광인프라를 개발하고 재정비해 다른 면세점들보다 특히 이곳을 키울 예정”이라며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 SNS와 한류스타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를 상대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한편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월드타워점 사업과 관련한 관세청 특허권은 5일 오전 9시께 발부됐는데, 하루 전인 4일 오후에 면세점 측에서 실수로 수 만명의 고객들에게 재개장 관련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이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특허권이 발부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월드타워점은 신규특허를 취득함에 따라 1월 5일부로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관계자는 “특허권이 오전에 나와 망정이지, 만약 혹시라도 아니었다면 끔찍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