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지난해 글로벌 이슈에 따라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 원유와 금이 올해도 대척점에 설 것으로 보인다. ‘검은 금’이라 불리는 정유는 정유년에도 승승장구하는 반면, 금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금리 인상 우려로 상반기까지는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금, 올해도 ‘울상’… 트럼프 美 대통령 취임ㆍ금리 인상이 관건=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 가격은 계속해서 추락,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저점을 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온스 당 1130달러 선까지 떨어져 같은 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급락했다. 작년 상반기 단기적으로 30% 이상 급등하며 1300달러를 넘어섰던 금은 저금리 기조 연장과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중첩되면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혔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내년 금 가격의 핵심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통화정책이라고 꼽는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저금리 정책을 비판했던 트럼프 당선과 함께, 지난해 12월 미국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제닛 옐런 Fed 위원장이 올해 3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금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인프라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된다면, 금을 떠나 달러와 증시로 뭉칫돈이 옮겨가는 기조가 계속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금 가격 하락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국채수익률과 금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7년간 -0.32의 유의한 상관성을 보여왔지만, 작년 들어 -0.82로 급등하는 등 현재 금 가격은 의 핵심 변수는 사실상 시장금리의 움직임”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금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국채 발행이 본격화되고 투자집행과 물가상승이 동반될 경우 금 가격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상승국면에서 금은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 어렵지만, 내년 하반기 금리 변동성이 안정된다면, 금은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미국 국채 10년물 기준 3%선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OPEC 감산합의에 ‘땡큐’ 트럼프… 원유는 계속 간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추술국기구(OPEC)는 지난달 12월 부고서를 통해 원유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전월 전망치 대비 11만 b/d 오른 130만 b/d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도 올해 원유수요가 115만 b/d 증가한 9556만 b/d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EIA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유가와 브렌트 유가가 2017년 상반기 배럴당 50달러 부근에서 머물다가 연말에는 5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OPEC과 OPEC 비회원국이 감산 합의점에 도달하면서 공급 감소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 수요 증가까지 예측되면서 랠리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하루 생산량을 평균 180만 배럴 정도 줄이기로 한 감산 합의는 새해 1월 1일부터 이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내년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6센트 오른 배럴당 54달러 선으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8센트(0.68%) 높아진 배럴당 56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 말 랠리가 올해까지 이어져 유가는 올해 상반기 50달러 초ㆍ중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PEC의 계획대로 감산이 이루어지고 원유 및 석유 제품 재고 소진이 진행될 경우 50달러대 유가가 견조하게 유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 감산 합의로 공급이 감소, 내년부터 경기회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원유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감산 합의가 신뢰를 얻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하반기는 5월 말 OPEC 회의에서 감산 지속 여부가 논의되는 가운데 셰일 오일 생산 전망에 의해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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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하나금융투자 보고서 표] [사진2= 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