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유통산업 전망이 밝지 않다. 국내경제가 활력을 잃고 2%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산업도 그 직접적인 영향 아래 놓일 전망이다. 여기에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발생, 가계부채문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시행이 가세하면서 내년도 소비여력을 더욱 축소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인구면에서도 출산율이 여성 1인당 1.3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출산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소비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급격한 고령사회 도래 및 1인 가구의 증가는 저가제품 및 소형포장제품 수요와 온라인 소비거래의 비중을 높일 것이며, 저성장 기조하의 소득양극화 심화는 저가형·실속형제품 소비층과 프리미엄제품 소비층으로의 양분화를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및 모바일 보급 확대는 소비자들의 행태와 유통산업의 모습에 큰 변화를 초래하였다. 전통시장에서 대형복합쇼핑몰에 이르기까지 규모와 업태가 상이한 오프라인업체간 경쟁은 물론, 온라인·오프라인업체간 경쟁, 온라인업체간 경쟁이 복잡하게 얽힌 유통산업구조가 형성되었으며, 오프라인업체와 온라인업체간에 경계를 넘나드는 상호진출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비록 유통산업이 저성장과 경쟁심화라는 녹록치 않은 여건에 놓여있지만 펀더멘탈이 양호하기 때문에 혁신노력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재도약을 이루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소비자의 요구와 소비트렌드에 충실한 유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가성비가 높은 자체개발상품(PL) 취급을 확대하고, 인터넷 및 모바일 쇼핑기반을 강화하여 옴니채널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소비자의 개성화, 다양화 추세에 맞추어 상품 차별화, 서비스 차별화 노력을 강화하고, 단순한 상품구매를 넘어 체험하고 즐기는 쇼핑으로 진화해야 한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의 유통산업 접목을 서두르고, 기업경영 및 유통 제단계의 디테일한 부분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 적용을 확대하여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의 발전기반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딜로이트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평균 10개 해외시장에 진출하여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확보하는 반면, 우리 유통기업들의 해외시장진출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생협력의 유통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제도 있다.최근 수년간 유통기업들의 동반성장지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와 공급업체간에 수평적 협력관계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바야흐로 경제성장, 인구구조, 기술발전 등 유통산업을 둘러싼 제반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유통산업 변혁기를 맞아 기업의 대응 여하에 따라 성쇠가 빈번해지고, 대혁신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만이 생존과 번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test1018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