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강제모금 의혹에 연루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지 다섯달 만이다.
허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에 자리에서 물러날 뜻도 밝혔다. 이승철 상근부회장도 동반 사퇴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이날 전경련의 600여개 회원사에 발송한 레터에서 “최근 전경련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경련은 회원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앞으로 전경련은 빠른 시일 안에 회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돌아오는 (2월) 정기총회까지 여러 개선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전경련을 이끌어주실 새로운 회장님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지만 전경련의 존립 자체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KT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한 데다 핵심 회원사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앞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임 회장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경련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은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허 회장은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전경련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전경련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땅은 비온 뒤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 전경련도 기본과 정도를 되새기며 우리 국가경제와 기업에 활력을 주고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