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해 비선실세, 성형, 시술, 약물 등 숱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
그간 ‘신비주의’로 포장된 기행(奇行)의 실체가 드러나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증언 등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 특유의 폐쇄적인 집무의 시작은 일상화된 ‘관저 근무’와 ‘혼밥’(혼자 먹는 밥)이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각 부처 장·차관이 대통령 대면도 못할 때 최순실과 전속 미용사, ‘비선 의사’는 관저를 드나들며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하고 피부를 관리했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어느 누구도 대통령의 이런 비정상적인 근무 행태를 지적하지 못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 참모는 15일 “박 대통령은 16년을 청와대에서 생활했고 20대 때 이미 퍼스트레이디를 한 사람”이라며 “‘박근혜’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겠다는 분위기였고 특별히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왕실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조차 “일주일에 대통령을 한번도 못 뵙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청와대 내부에선 대통령 동선을 굳이 알려고도, 묻지도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 있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같은 공식일정이 없는 날에는 주로 관저에 머물렀다. 식사는 TV를 보면서 혼자 하는 일이 많았다는 게 3년4개월간 대통령 식사를 책임졌던 청와대 전 조리장의 증언이다. 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차 지방을 방문할 때도 현지 식당에 가기보다는 차 안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했다고 한다. 최씨가 청와대에 들어와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하고 밥을 먹을 때도 이들과 겸상하지 않고 따로 식사할 만큼 외부와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해왔다. 이렇듯 베일에 싸여있던 박 대통령의 일상이 ‘세월호 7시간’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속속들이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 대통령은 11월 초 청와대 비서진을 개편한 뒤로는 공식 보고라인에 상당 부분 의지했다. 본관 집무실에서 한광옥 비서실장과 수시로 대책회의를 했고, 비서진이 근무하는 위민관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뒤늦게나마 집무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권한 행사가 정지되면서 박 대통령은 다시 관저의 칩거 생활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