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가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에 내보낼 대표선수를 확정했다. 결국 정치권의 예상대로 승부처는 ‘중립지대’ 표심의 장악이다. 양측 모두 계파색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소통이 원활한 혁신형 대표를 내세웠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14일 원내대표 후보에 4선 나경원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에 3선 김세연 의원을 각각 추천키로 했다. 황영철 비상시국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시국위에서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새누리당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그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어 내는 승리로 만들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나 의원은 이후 “당의 정상화는 당이 국민의 마음을 읽는 쪽으로 가야 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 현재 당이나 국가나, 잘못한 사람들은 뒤로 물러나야 하는데 이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은 새누리당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변화를 만들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친박계는 원내대표 후보에 4선 정우택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에 재선 이현재 의원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비박계와 마찬가지로 중도표를 의식해 최대한 친박 색채를 줄였다. 당초 친박계에서는 홍문종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로 물망에 올랐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열릴 원내대표 경선의 향방은 20~30명으로 추정되는 중립성향 의원들의 표심에 의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친박계와 비박계의 세(勢)는 각각 50~60명, 40~50명 수준으로 고착화된 상태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과거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눈에 띄는 계파별 단체 활동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중립성향 의원이 많다”며 “이들이 어떤 계기로든 결단을 내릴 시점이 올 것”이라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