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지난 9일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가 나왔다. 총 65표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친박계의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득표 수는 62표로 집계됐다. 탄핵 당시 집계된 65표와 유사한 결과다. 65표와 62표. 우연일까, 필연일까.
지난 9일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투표할 당시 예상을 웃돈 234표가 찬성 표로 나온 와중에 반대 56표 외에 기권과 무효 표가 9표 나왔다. 찬반 투표에서 기권은 사실상 반대 의사다. 무효 7표는 ‘가ㆍ부’를 같이 표기하거나 ‘가’에 점을 찍거나 동그라미를 그린 표 등이었다.
투표 직전에도 이 같은 방식으로 표기하면 무효 표가 된다는 사실을 실사례로 설명하며 공지했고, 또 유례를 찾기 힘든 표결이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무효표가 되는 사례나 투표 방식 등을 집중 조명했다. 게다가 국가 운명을 좌우할 선거에서 국회의원이 실수로 표기한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용납하기 힘들다.
때문에 이후 ‘무효 7표’의 성격을 두고 ‘실수’보단 ‘고의’로 무효 표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찬반 인증 여부 등이 집중 조명된 상황에서 찬성 표시로 일단 인증하고서 이후 고의로 오기, 반대 표와 효력이 같은 무효 표로 만든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무효 7표를 실수가 아닌 사실상 ‘반대’ 의사를 담은 표이고 야권에서 이탈표가 없었다고 가정하면, 탄핵 소추안 표결에서 반대 의사를 표한 새누리당 의원은 총 65명이 된다.
또 하나 새누리당의 향방을 가를 투표가 진행됐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박계를 대표해 정우택 후보가, 비박계를 대표해 나경원 후보가 나섰다. 투표 결과도 팽팽했다. 정 후보가 62표, 나 후보가 55표를 얻어 정 후보가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날 투표는 후보 간 대결이기보단 계파 대결 양상으로 진행됐다. 비박ㆍ친박계 분당 가능성까지 오르내리면서 각 계파는 총력을 다해 원내대표 선거로 맞대응했다. 그 결과 친박계를 지지한 표심이 62표였다. 앞서 탄핵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수와 거의 일치한다.
탄핵 찬반이나 원내대표 선거 모두 직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뿐더러 워낙 중차대한 투표였기에 일부러 반대 의사를 표하는 전략 투표는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압박 속에 연이어 진행된 투표에서 그 결과가 65표ㆍ62표로 비슷하다는 건 이들이 큰 틀에서 일치한 집단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즉, 속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 정부를 지지하는 의원이 60명 내외라는 방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