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과다진단 논란을 빚은 갑상선암 수술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10개월간 각 의료기관이 진료비 심사청구를 한 갑상선암 수술 건수는 1만9732건으로 집계됐다. 과잉진단 논란 이후 건강검진을 통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갑상선암 수술건수는 2만건을 조금 넘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갑상선암 수술 건수는 2010년 4만847건에서 2011년 4만4234건, 2012년 5만1513건, 2013년 4만8948건 등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2014년 3월부터 의료계 일부에서 과다진단 문제를 제기한 뒤 2014년 3만7162건으로 꺾였고 2015년에는 2만8214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원전사고나 자연재해 등 특별한 원인없이 갑상선암 발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아 과잉진단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의료전문가들은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이하 의사연대)를 꾸려 의학적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건강검진을 할 때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간 우리나라 갑상선암 발생 건수와 증가율은 비정상적으로 컸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자료’를 보면, 갑상선암은 1999∼2011년의 연평균 증가율이 23.7%로 1위였다. 전체 암의 연평균 증가율 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11년만 놓고 볼 때 한국에서는 약 4만명의 갑상선암 환자가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당 81명꼴로 세계 평균의 10배 이상이다. 이런 인구당 발생률과 연간 증가율은 세계 의료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현상이었다. 이처럼 많은 환자가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지만, 갑상선암으로 숨지는 환자의 수는 30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았다. 갑상선암 증가의 대부분이 과도한 건강검진에 의한 과다진단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9.9% 이상으로, 거의 100%다. 환자 중 겨우 0.1% 미만만이 갑상선암으로 숨질 뿐이다.
dew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