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닭이 울었다. 육계주는 뛴다.
올 여름 전국적인 폭염으로 인한 충격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이번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양계농가를 덮쳤다.
수천만마리의 닭이 살처분되는 가운데서도 닭과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는 다시 반등의 포인트를 잡았다. 닭의 공급과잉 해소와 가격인상 등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맥을 못추고 하락하던 육계주의 주가는 이달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14일 코스콤이 분류한 섹터별 시세분석에 따르면 육계 관련 5개 종목은 12월 들어 1.96%(지난 13일 기준) 올랐다.
올 하반기 들어 19.33% 하락한 것과 비교해보면 12월이 반등 포인트인 셈이다.
종목별로 보면 하반기 마니커는 마이너스(-)39.70%, 팜스토리는 -8.20%의 주가수익률을 보였고 이지바이오(-9.29%), 동우(-4.67%), 하림(-2.23%) 등도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하지만 12월 들어선 마니커 주가는 2.68%, 팜스토리는 3.42%, 이지바이오는 1.68% 상승했고, 동우와 하림이 각각 1.33%, 1.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여름 전국적으로 폐사한 돼지, 닭, 오리 등 가축은 400만마리가 넘었다. 무더기 폐사에 3분기 닭 사육 규모는 전분기인 2분기 대비 25% 가까이 급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하반기 닭고기 가격의 상승세를 전망하기도 했다.
닭 수급이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림과 관련해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7~8월)면서도 육계 시세가 우호적이었다”며 “육계시세 상승이 매출성장의 대부분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4분기도 시세면에서는 작년보다 양호한 흐름 이어지고 있고 닭의 1인당 소비량도 지난해 13㎏에서 올해 13.6㎏으로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헌ㆍ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염으로 인한 육계가격 호조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 되면서 주가가 레벨업 될 듯 하다”고 봤다.
이지바이오는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금사업부가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확산되고 있는 AI는 추가 가격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AI로 살처분된 가금류 숫자는 1200만마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단기간 내 사상 최대 피해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AI 피해가 가장 컸다던 지난 2014년에는 100여일에 걸쳐 140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산란계(알 낳는 닭) 피해로 계란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종란 공급 피해도 함께 이어지고 있어 계란이 닭이 될때까지 걸리는 1~2개월 후에는 닭고기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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