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기 후임 물색 쉽지않아 영업이익 등 실적호조도 힘실어 내달 추천위서 도전여부 밝힐듯 崔게이트 연루-노조 반대 ‘변수 조기대선정국에 접어든 가운데 황창규<사진> KT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 안팎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도전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말 만료된다. 인선 일정을 고려하면 황 회장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연임 여부를 밝혀야한다. 황 회장은 아직 연임의사를 표명하진 않았지만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정권교체기에 적절한 후임을 물색하기 어렵다는 여건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KT는 오너없는 기업이란 특성 때문에 정권이 바뀔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외풍에 시달렸다. 이에 차기 회장의 임기가 정권 교체기에 포함되는만큼 후보자들이 나서지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권 교체에 따른 ‘CEO 리스크’를 단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도 황 회장의 연임 도전에 힘을 실어준다. 황 회장이 연임해 지배구조 개편, 사외이사 권한 강화 등을 경영현안을 힘있게 추진해 줘야 하는 이유에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연임 의사를 공식화한 것도 황 회장의 심적 부담을 한결 덜어줬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적호조도 황 회장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KT는 2분기에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대를 달성한 데 이어, 3분기에도 40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KT가 2분기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2~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황 회장은 다음달 열릴 CEO 추천위원회에서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CEO 임기 만료 2개월 전에는 추천위가 구성돼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1월 말에는 첫 전체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추천위 구성 전에 임시 이사회가 열리면,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이 연임에 대한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추천위에는 사외이사 7인과 사내이사 3인 중 1인이 참여한다. 추천위에 포함될 사내이사 1인은 임헌문 KT 매스 총괄 사장이 유력하다.

위원장은 사외이사 중 1명이 맡으며,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임기 만료가 임박한 사외이사 3인도 내년 3월까지는 임기가 남아 있어, 의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추천위는 그간의 경영 성과를 토대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 황 회장이 퇴임을 선언하거나 추천위에서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추천위는 차기 CEO 후보자를 외부 공모 또는 내부 추천 방식으로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후보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표결을 통해 최종 선임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황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점에 부담을 느껴 연임을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T 새 노조가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통업계 고위 임원은 “황 회장이 퇴임하거나 차기 CEO 선임까지 공백이 생긴다면, 대표이사가 직무대행을 하거나 황 회장이 당분간 직무를 더 이어가는 그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ㆍ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