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브라질월드컵 홍보대사로서) 창피하고 당혹스럽다.”

브라질 축구의 전설 ‘호돈신’ 호나우두 루이스 나자리우 데 리마(38)가 브라질의 월드컵대회 준비와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 개막이 코 앞인데도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경기장이 있는 현실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4일(한국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2007년 룰라 당시 대통령이 모든 조건을 받아들여 대회를 유치해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의 이런 혼선과 지연이 불거질 줄은 몰랐다”면 장탄식을 토했다.

그는 “나는 브라질을 사랑한다”며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비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본선은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12일부터 7월 13일까지 브라질의 12개 도시에서 나뉘어 개최된다.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아직 경기장, 공항 등 기반 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데다가 불안한 치안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호나우두는 월드컵 본선에서 15골을 터뜨려 최다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을 대표하는 레전드 스트라이커다. 현역 시절 일찌감치펠레와 마라도나를 잇는 세계 넘버원 스트라이커 계보에 들었다. 은퇴하고 나서는 현재 브라질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축구 황제’로 불리는 브라질의 전설적 스타 펠레(74)도 앞서 더딘 대회 준비에노골적 불만을 드러냈다. 펠레는 최근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충분했지만 경기장을 아직 완공하지 못해 실망“이라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불명예“라고 말했다.

민심도 여느 월드컵 때와 달리 흉흉하다. 교육, 의료 등 공공 서비스에 쓰일 예산이 올해 월드컵, 2016년 하계 올림픽의 개최 비용으로 잠식되고 있다고 반발하는 시위가 현지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펠레는 “브라질이 개최지로 선정됐을 때 시위했어야 했다”며 “개회를 코앞에 두고 시위해서는 집행된 예산을 되돌릴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