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계란 5%씩 인상
-경남까지 AI퍼지면 이런 현상 더욱 심해질 듯
-소비심리 바닥인데… 유통업계는 한숨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AI가 경남까지 확산될 경우 이런 영향은 더욱 가사화될 전망이다. 최근 소비심리부진과 매출하락으로 시름하고 있는 유통업계에는 더욱 비상이 걸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수도권 지역 대란 기준 계란 고시가는 지난 1일 기준 개당 176원으로 작년 동기의 106원에 비해 66%나 증가했다. 이마트는 8일부터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번 주중 계란값을 5% 안팎 올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하순 이후 가금류 살처분이 대규모로 이어지면서 산란계(산란기에 있는 닭) 숫자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산란계 숫자는 지난 8~9월 폭염 여파로 300~400만 마리 감소했는데, 11월 하순 AI를 맞으면서 여기 400만 마리가 추가로 살처분됐다. 현재 전국에 있는 산란계 개체수는 6700~6800만 마리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부지방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는 AI가 최근 경남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양계농가의 피해가 커질수록 계란 가격은 더욱 치솟게 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 따르면 11월 백화점과 할인점(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속보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6%와 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액은 7월 11.2%, 8월 4.8%, 9월 4.2%, 10월 5.6% 증가하다가 11월에는 1.6%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할인점 매출액도 7월 5.8%, 8월 0.2%, 9월 -0.4%에서 10월 4.8%로 반등했다가 -3.9%로 떨어졌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전반적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심리지수도 부진하다. 2008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7년 7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낙관적, 100 이하일 때는 비관적으로 분석된다.
이에 유통업체 관계자는 “계란 인상은 제빵업계와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등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며 ”계란 가격 인상에서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