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4분기는 원래 안좋아요.”
금융투자업계 내에서 최근 몇 년 간 4분기는 전반적으로 강세보다는 약세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중에서도 12월은 코스피(KOSPI)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선 적이 매우 적은 달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피는 오랜만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8일부터 2000포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2000포인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박스권에 머물러있는 최근 5년 동안 12월 101영업일 가운데 2000포인트를 넘어섰던 날은 9일에 불과했다. 비중으로는 8.9%다.
월별로 보면 12개월 중 가장 낮다. 비중이 가장 높은 달은 57.1%의 7월이었다.
12월이 유독 2000포인트를 상회한 경험이 적은 것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준 이벤트들이 하반기에 주로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QE3(양적완화) 종료,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펀더멘탈 요인인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2011년부터 코스피 4분기 순이익은 5년간 시장 기대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균 순이익 달성률(발표치/예상치)은 55.5%였다”며 “높은 기대치, 분기 말 일회성 비용 계상 등도 실적 부진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는 적자 예상종목들의 비중도 낮고 과거보다 실적개선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다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1년부터 매년 11월 말 4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적자였던 종목은 전체의 5.1%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낮은 4.3%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 종목이 과거 평균 4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적자 예상규모가 지난 5년래 적자 예상 규모 최저치의 절반인 218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전과 차이가 있다.
유가상승과 산업재 업종의 순이익 예상치가 2조5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긍정요인으로 꼽힌다.
또 올해 연간 순이익은 보수적으로도 90조원 내외로 보고 있어 2010년 달성한 연간 순이익 최고치인 87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현국 연구원은 “실적 성장은 코스피 상승에 우호적”이라며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가 연말 2000포인트에 닿는다는 점은 지수대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2000포인트 안착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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