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고객자산관리의 최선봉에 선 PB(프라이빗뱅커)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그들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한 마디는 “매우 어려웠다”였다.
이들이 내년 시장을 보는 관점도 썩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내년 역시 고객수익률 사수를 위해 돌파구를 찾아내야 하는 상황.
PB들마다 대처하는 법은 각양각색, 천양지차이지만, 국내 증시가 어렵다면 투자처를 미국ㆍ중국으로 전환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싶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 등을 모색 중이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6곳의 PB들이 예상하는 내년 금융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전환이다.
강구현 미래에셋대우 도곡WM PB는 “내년은 채권보다 주식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디플레이션 공포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에 있던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Great Rotation)”고 전망했다.
문용훈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내년은 올해보다는 긍정적으로 기대된다”며 “미 금리인상의 여파로 국내 채권금리 인상도 예상되고 국내보다는 해외 주식시장에서 더 큰 기회가 있으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노출한 PB들도 있었다.
최호선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지점 PB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하여 주식시장의 강세가 반드시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송대희 한국투자증권 대치PB센터 차장은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국내는 대외변수 및 대내 정치적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박스권 시장을 탈피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예상된다”고 했고,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PB는 심지어 “전망이 무색한 시장”이 될 것으로 봤다.
이같은 내년 장세에서 PB들은 어떤 투자전략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을까.
안병원 삼성증권 삼성타운WM센터 부장은 “달러 자산은 미국 중소형주 펀드나 인프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외에 전통적인 주식, 채권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대체투자(사모ㆍ헤지ㆍ메자닌 펀드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호선 팀장은 “미 주식시장 펀드와 원유ㆍ원자재를 기초상품으로 움직이는 ETF, 신흥국 펀드 등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문용훈 부장 역시 미국과 중국선전증시에 기대하며 “특별히 미국의 금융주 위주의 펀드, ETF(해외주식 직접투자), 바이오, 제약주, 및 통신주, 중국의 선강통시장 직접투자, 홍콩 H시장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영준 PB는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변동성 높은 자산에 투자를 한다면 발뻗고 있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워 내년에는 변동성 낮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AI(대체투자)를 활용한 ‘확정금리형 사모상품’을 많이 기획하고 편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