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정치 쓰나미, 대지진, 빅 뱅(big bang)’
유럽의회 선거에서 또 한 명의 정치 스타가 탄생했다. 이번 선거는 반 유럽연합(EU)의 돌풍이 거셌고 마린 르 펜(46) 프랑스 국민전선(FN) 당수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현지 언론은 ‘정치 쓰나미’, ‘지진’, ‘빅 뱅’과 같은 단어들을 쏟아내며 선거 결과에 주목했다.
르 펜 당수가 이끄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25.4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유럽의회 프랑스 정당 중 가장 많은 의석 수인 24석을 차지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집권 사회당(PS)는 13.97%, 우파인 야당 대중운동연합(UMP)는 20.77%에 그쳤다.
국민전선이 전국단위 선거에서 다른 당을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1972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는 1958년 5공화국 수립 이후 수십년 간 중도 우파와 좌파가 지배해왔다. 그러나 극우정당에 패배한 이번 선거는 이들의 몰락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CNN방송은 평가했다.
유권자들은 불안한 고용과 낮은 경제성장률 등 경제위기에 지쳐 유럽 통합에 대해 피로감을 느꼈고, 특히 집권 사회당에 대한 실망이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을 선택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르 펜 당수는 “프랑스 국민이 더는 외부(EU)의 지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마린 르 펜은 국민전선을 창당한 장-마리 르 펜의 막내딸로 지난 2011년 아버지에 이어 새로이 당수가 됐다. 아버지가 주장한 반유대주의에서 탈피하고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당의 지지율을 상승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