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트럼프 당선 영향 원달러 환율 1200선 돌파 예상 美달러선물레버리지 ETF 짭짤
‘트럼프 시대’가 열리면서 강(强) 달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 강세가 전망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내부적으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러 상승세에 한층 불이 붙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 직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35원이던 원달러환율은 전날 장중 1173원까지 급등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성 매물로 15일 장중 1160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원달러환율이 1180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연말까지 내다보고 달러 관련 상품에 일찍이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ETF(합성)’는 최근 3개월간 10.63%의 수익률을 냈다. 최근 1개월과 일주일간 수익률도 각각 4.79%, 3.50%로 양호한 편이다.
이 ETF는 달러선물 최근 월물 투자와 함께 스왑거래를 통해 한국거래소의 미국 달러선물지수의 일간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한다.
원달러환율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ETF’도 3개월간 5.57%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과 일주일간 수익률도 1~2%대다.
이들 펀드의 강세는 최근 대내외 정국 불안정성으로 원달러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과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달러가치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동시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등 국내 정치불안은 원화가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지난 8월15일(종가기준) 1103.30원에서 전날 1171.90원으로 3개월 사이 67.60원 올랐다.
원달러환율이 종가 기준 1170원을 넘은 것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6월29일(1171.3원) 이후 약 4달 보름만이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가치와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ETF’와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ETF’는 최근 3개월간 각각 -5.58%, -11.29% 수익률을 내며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채권 등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달러자산 잔액은 올해 1월 말 2468만달러(한화 약 289억원)에서 이달 11일 현재 4억1058만달러(4806억원)로 16배 넘게 늘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를 ‘하우스 뷰’로 정하고 달러자산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주력 상품이라 할 수 있는 달러 RP 수탁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RP는 채권을 팔되 되사주겠다는 약속이 붙은 상품이다.
대신증권의 달러RP 잔액은 지난 8월 2억 달러를 돌파한 뒤 현재 2억5341만달러(2966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달러환율이 12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예상과 다른 달러화 강세는 재정 적자 확대 가능성과 연준의 리더십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며 “원달러환율이 1180원을 돌파하면 1200원을 재차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조사, 청와대의 후속조치 등에 따라 원달러환율의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정치가 안정을 찾지 못하면 단기적으로 원달러환율이 1180원대 이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봤다.
양영경 기자 /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