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 금리·코픽스 상승여파 3년후 상환땐 6개월 변동금리 5~7년후 상환땐 혼합형 선택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트럼트 당선 이후 채권금리가 폭등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 의지까지 더해지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를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연 2%대 상품은 아예 자취를 감춘 상태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단기대출로는 변동금리, 장기대출은 고정금리를 추천하고 있다.
▶5%대 주담대도 등장… “더 오른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취급되는 혼합형(고정+변동금리)주담대의 경우 연 5%대 상품까지 등장했다. 16일 기준 KEB하나은행의 3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전환상품은 최고 연 5.00%, 5년 이후 변동금리 전환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5.18%까지 치솟았다. 이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연 5%대에 달한 것은 2014년 말 이후 2년여만이다.
다른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상품(5년 이후 전환) 금리도 연 3.18~4.48%로 지난달 말 (연 3,06~4.36%)대비 최고 0.24%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역시 3년 주기 변동 연 3.38%, 5년 주기 연 3.27%로 오름세다.
혼합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5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름 새 0.348%포인트나 올랐다. 상승세는 9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진 8월 말 부터 계속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시장에 선 반영된 영향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채권 금리 상승에 불을 질렀다. 공약으로 내건 재정확대정책이 실행되면 국채발행이 늘어나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채권 수요가 감소하면서 금리가 연일 급등세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상승세다. 채권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주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공시된 10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41%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바로 다음날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KB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상품 금리는 종전 2.70∼4.01%에서 이날 2.86∼4.17%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0.26%포인트 올라 3.16∼4.46%로 높아졌다. KEB하나, 우리은행도 0.06%포인트씩 올렸다.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에 발맞춘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도 대출금리 급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출… 고정? 아니면 변동?=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상승기인 만큼 기본적으론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높지만 향후 변동폭을 감안했을 때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대출기간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로,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팅팀장은 “3년 정도 단기에 대출 상환이 가능할 경우,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단기에 급격한 상승은 쉽지 않기 때문에 6개월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5년에서 7년 정도에 상환이 가능하다면 5년 혼합형 고정금리를 사용해 5년 고정한 이후 6개월 변동을 선택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장기간 대출을 유지할 경우 장기고정금리 유동화 모기지론 등의 상품을 통해 금리 상승 리스크를 피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탁장원 신한PWM분당중앙센터 팀장은 “고정금리 대출은 일반적으로 변동금리 대출보다 가산금리가 높기 때문에 본인에게 제시되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혜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