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몰빵 배구’가 사라졌다. ‘구슬의 장난’이라 불리며 드래프트 지명권에 웃고울던 구단의 모습은 요즘 사뭇 다르다. 1라운드가 끝난 NH농협 2016~2017 V리그 성적은 용병 드래프트 지명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쪽박 아닌 대박= 최근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뽑은 우리카드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다. 드래프트 당시 우리카드는 5순위 구슬을 뽑아 정상급 평가 받던 선수를 놓치고, 사전 평가점수 21위였던 파다르를 선발했다. 지명된 외국인 선수 중 최연소(21세)에 최단신(196.5㎝)이었다. 그러나 파다르는 실전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1라운드 MVP로 뽑혔다. 서브와 퀵오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파다르는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우리카드를 중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삼성도 미소= 우리카드와 더불어 외국인 선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또 한 팀은 삼성화재다. 타이스 덜 호스트는 드래프트 당시 4순위로 삼성화재 선수가 됐다. 타이스는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불안했다. 대표팀 일정 때문에 팀 합류가 늦어져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타이스는 시즌이 시작되자 폭발적인 활약으로 득점과 공격 부문에서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코트 위의 헐크’ 혹은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하위권을 맴돌던 삼성을 3위로 끌어올렸다.
▶몸이 덜 풀렸나= 대한항공은 지난 5월 14.3%의 낮은 확률을 뚫고 전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모든 팀 감독의 찬사를 받은 가스파리니를 지명했다. ‘서브 머신’ 별명답게 이탈리아A1 리그에서 베스트 서브상을 지난 2년 연속으로 받았고, 2015 유로배구에서 가장 많은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이미 V리그를 경험했다. 하지만 활약은 14일 현재까지 기대 이하이다. 세트 당 평균 서브에이스는 0.41개로 서브 부문 5위에 그쳤다. 득점은 5위로 공격형 외국인 선수 중에서 최하위였다. 그러나 아직은 모른다.
양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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