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대포폰을 개설,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서면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곧장 “대포폰을 사용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각 장관을 상대로 같은 질문을 이어갔고, 이들 모두 대포폰을 사용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안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만약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면 범죄가 의심되지 않느냐”며 직접 옷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연이어 수 개의 핸드폰을 꺼내 “장시호 씨의 대포폰들”이라고 예를 들며 “6개를 개설했고 그 중 하나를 박 대통령에게 줬다고 생각한다”고 그 중 한 대포폰을 지목했다. 안 의원은 이처럼 6대 중 1대 대포폰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장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데에 공식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안 의원의 주장대로 장 씨로부터 박 대통령이 대포폰을 제공받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사적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최순득 씨가 베트남으로 재산을 유출하는 과정에서 ‘외교행낭’을 이용한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외교행낭(Diplomatic Pouch)은 외교 관례에 따라 본국과 재외공관 사이 물품 왕래에 사용되는 것으로, 외교상 기밀문서 등이 담겨있을 수 있어 상대국 출입국 검색대상에서 제외된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최순득 씨의 재산이)이게 어떻게 빠져나갔을까 추적하는 과정에서 (외교)행낭을 이용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것이 외교부의 내부 제보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최순실 일가는 상상을 초월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지 않느냐”며 “외교행낭을 통해 이런 불법행위, 외환거래가 있었단 것을 밝히려면 외교부 내 공범이 있어야 한다. 외교부가 빨리 조사해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