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사후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좋다보니 관련 규제도 완화되고 점점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일부 내국인들의 불편하다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사후면세의 가장 큰 장점은 면세혜택이다. 출국장 점포나 롯데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시내면세점에서 면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한 뒤 출국장에서 되찾는 것과 달리 시내에서 물건을 보고 바로 사고 매장에서 세금을 즉시 돌려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소액상품을 구매하는 관광객 사이에서 사후면세점 선호도가 상승했다.

한국여행을 자주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 리우벤씨는 “한국에 올 때마다 사후 면세점에 들러 필요한 제품이나 선물 등을 산다”며 “올해에는 ‘즉시환급제도’가 도입돼 그 자리에서 바로 환급받고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우선 가입방법이 간단하다. 관세청 허가가 필요한 사전 면세점과 달리 사업장 소재 관할 세무서에 외국인관광객 면세판매장 지정신청서만 작성하면 영업이 가능하다. 운영상 제약도 사전 면세점보다 덜한 편이다.

이에 편의점ㆍ대형마트 등이 속속 사후 면세점 대열에 합류하면서 사후 면세점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는 시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만을 위한 사후 면세점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내국인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사후 면세점은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도 출입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지만 외국인들처럼 일체 면세혜택을 받을 수 없어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40대 사업가 김모씨는 “사후 면세점이 공항이나 도심에 있는 사전 면세점보다 접근성이 용이해 물건을 구입하고 싶으나 내국인은 세금 환급을 받지 못한다”며 단단히 뿔이 났다. 이어 그는 “성실하게 납세를 하고 열심히 사는 내국인들보다 한국을 거쳐만 가는 외국인들만 상품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만을 위한 사후 면세점이 생겨나는 과정에서도 역시 불만이 높았다.

사후 면세점이 주거지역이나 스쿨존까지 들어서면서 주민들과 갈등이 생긴 것이다. 학생들이 매일 다니는 길목에 대형버스가 드나들게 되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면세점 앞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대형 관광버스들도 문제다. 매장 앞으로 계속해서 관광객들을 내려주고 태워가는 과정에서 면세점 앞 차도는 불법 주정차로 인해 금세 교통이 혼잡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의 흡연이나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추가적인 규제가 마련되지 않는 한 시민들의 불편과 민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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