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지난 15~18일 홍콩섬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아시아 최대의 국제미술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은 중국 ‘큰 손’들의 잔치였다고 블룸버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년 아트바젤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갤러리 중 하나인 에두아르도 말링규는 중국 유명 화가의 작품이 아트페어가 시작되기 전에 다 팔리는 바람에 VIP 특별전시회(Vernissage)를 찾은 고객들의 잇단 항의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재벌 뉴월드그룹의 후계자인 아드리안 쳉, 캐년캐피탈 어드바이저의 부의장인 미첼 줄리스, 영국 왕가 켄트의 마이클 공자빈, 그리고 지난 5월 상하이에 개인 뮤지엄을 연 인도 억만장자 수집가 부디 텍 등 슈퍼리치들이 VIP 전시회 고객 리스트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리먼머핀(Lehmann Maupin) 갤러리는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 하나인 헤르난 바스(Hernan Bas)의 대형 작품을 베이징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35만달러(약 4억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홍콩 소호의 10챈서리레인(10 Chancery Lane) 갤러리는 중국 조각가 왕 케핑(Wang Keping)의 작품 등을 스위스와 미국에서 온 콜렉터들에게 판매했다.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던 인도 현대작가 뇨만 마스리아디(Nyoman Masriadi)의 작품은 뉴욕 폴카스만 갤러리에 의해 35만달러에 판매됐다.

런던 현대미술 전문 전시관 화이트큐브는 데미안 허스트의 회화 작품을 중국 수집가에게 80만파운드(130만달러)에 판매한 것을 비롯해 티에스터 게이츠, 크리스찬 마클레이, 트레이시 에민 등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영국과 미국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역 컬렉터들에게 팔았다.

화이트큐브의 디렉터 클레어 쿰베스(Clare Coombes)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목표치를 능가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의 유명 갤러리 제임스 코핸(James Cohan) 역시 이탈리아 출신 미술가 프란체스코 클레멘테(Francesco Clemente)의 작품을 중국의 ‘저명한 콜렉터’에게 판매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트바젤 홍콩은 2008년 시작됐던 홍콩 아트페어를 모태로, 스위스의 글로벌 전시 마케팅 업체인 엠시에이치(MCH) 그룹이 2012년 아시안 아트페어 공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2013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올해 39개 국가에서 참여한 245개 갤러리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갤러리들로 채워져 국제 미술시장에서 아시아 화랑들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