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고령화로 인한 주택 수요 감소에 따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가능인구 축소가 곧장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건설투자 수준의 적정성 평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투자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으므로 양적 확대보다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 건설시장 고용구조 개선 등 질적 향상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주택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주요 주택수요층인 35~54세 인구가 2012년부터 감소한 데 이어 생산가능인구도 2017년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1~2인 가구 확대, 멸실주택 증가 등에 의해 인구구조 변화가 주택수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계청 추계 등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주택수요는 34만호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으나 주택공급(준공 기준)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건설자본스톡은 주요 선진국 수준이지만 건설투자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건설자본스톡의 GDP대비 배율은 G7국가 평균인 2.8배 수준이다.
반면 GDP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15% 정도로 1인당 국민소득이 비슷한 다른 나라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건설투자 비중은 2013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인구 대비 국토 면적이 넓은 호주(17.0%), 캐나다(16.8%), 노르웨이(15.9%)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한은은 주택수요 둔화전망과 해외건설 부실위험 등으로 인해 건설업종의 수익성 개선추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선 한국의 경우 주택구입 연령이 높고 고령층의 주택보유 선호도가 높아 공급 과잉 지적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생산활동인구 변화와 실질주택가격의 관계를 조사하면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인구요인보다는 경제성장률이 주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2011년에 비해 2015년 고령층의 주택구입 늘었는데 60세 이상의 아파트 구입은 10.5%에서 14.1%로 늘었다. 반면 30대 초반은 16.1%에서 11.4%로, 후반은 18.9%에서 17.5%로 줄었다는 것이다.
그는 “은퇴연령에 도달하면 주택 매도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2011~2015년 한국에서는 노령자(50세 이상)의 주택구입이 폭증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주택연금 확대 및 월세 소득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성장율과 건설투자의 비중을 고려 할 때, 정부가 2013년 이후 되살아난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다시 약세로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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