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전대미문의 불상사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 스캔들에 대해 이 같이 표현했다. 다른 민주국가에서도 비선실세를 둘러싼 논란은 숱하게 제기됐지만 대부분 ‘정경유착’, ‘권언유착’의 형태였지, 일반 민간인이 개입되는 경우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왕정제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아프리카에서도 대통령이나 국왕의 친족이 실세로 부각되는 경우는 많았어도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일반인이 실세로 지목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날 해외 외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를 관심있게 다뤘다. 미국 LA타임스는 “한국 스캔들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상응한다(with overtones of)”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특검이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파이낸셜 타임스(FT), USA투데이, 폭스뉴스 채널,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 AFP통신, AP통신, 로이터통신, 스위스인포 등 서방 국가들의 외신들도 일제히 박 대통령의 스캔들 의혹을 보도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은 박 대통령의 최순실 스캔들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아사히, 마이니치, 산케이, 요미우리 등 주요 일간지들은 국제 지면 기사로 최순실 씨를 둘러싼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닛케이는 “박 대통령은 청와대의 보좌체계가 완비된 후 조언 구하는 것을 그만뒀다고 밝혔지만 JT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남북관계 타계를 위한 ‘드레스덴’ 연설문에도 최 씨가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박 대통령이 일단 사과하는 것으로 논란을 잠재우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청와대의 문서유출은 ‘대통령기록물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 헌법 규정에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지만, 야권은 박 씨의 사과는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번 사태가 “민간인에게 정책 자료까지 사전에 전달해 조언까지 받는 전대 미문의 불상사”라며 “이번 사태는 국민이 모르는 권력 중추부에 대통령의 ‘친구’를 둘러싸고 발생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정권과 국민 사이의 의사소통의 부족함을 뜻인 ‘불통’ 박근혜를 상징하는 사건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 씨는 최근 재계가 스포츠ㆍ문화 지원 목적으로 설립한 재단을 개인 소유화한 의혹에 휘말린 인물”이라고도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한국에서 “밀실정치 의혹이 불거졌다”라며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첨삭한 것으로 알려진 최 씨는 종교인 최태민의 아들로, 종교인 아버지의 카리스마를 잘 계승한 것으로 보도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독일 매체 타우누스 자이퉁은 현지시간 25일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해 독일 검찰이 최순실 씨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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