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순실씨의 대통령 연설 개입 의혹을 시인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인신공격”이라던 자신의 말을 불과 6일 만에 뒤집은 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나치게 인신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 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미르ㆍK 스포츠 재단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최순실씨의 ‘비선 실세’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요즘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반박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선 안보위기를 들며 ‘최순실 게이트’를 일축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고조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국민이 단호한 자세로 하나가 돼야만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다”며 “이런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9월 22일과 10월 20일에 열린 회의까지 각종 공식 석상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부인해온 박 대통령은 10월 25일에서야 결국 공식적으로 최순실씨의 연설 개입에 대해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사전녹화 방식으로 질의응답 없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 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며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해 ‘최순실 게이트’의 일부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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