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본격적인 3분기 실적시즌이 문을 열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장은 3분기 실적장세에 대해 우호적이었지만, 정작 실적시즌이 시작되자 높아진 실적 컨센서스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자신감을 잃고 있다.
삼성전자의 예상보다 높은 호실적 발표에 출발은 좋았지만 여전히 부담감은 높다.
일각에선 부담감이 높아진 이번 실적시즌의 돌파구는 이익모멘텀이 안정적인 건설과 운송, 소프트웨어와 비철금속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신감 잃은 증시=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높아진 컨센서스에 시장도 자신감을 잃었다는 평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의 관건은 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 여부”라며 “이번 3분기에는 기업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3분기 들어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KOSPI)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2분기말 추정치(40조원)와 비교해 2.5% 감소한 39조원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 역시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하향조정된 37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37.4조원)와 유사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1분기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있었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 원화 강세, 소비 둔화 등을 감안 기대치는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호적 매크로 환경이 둔화됐고 기저 효과가 존재하는 가운데 뚜렷한 증익이 기대되는 섹터가 부재해 3분기 실적은 중립적 변수”라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254개 종목의 순이익 컨센서스를 전년대비 9.5% 감소한 27조7000억원으로 내다보면서 보수적으로 순이익 달성률이 95% 정도로 가정할 경우 25조원 내외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26개 업종 중 19개 업종의 실적 컨센서스가 (최근 1달여 간)하향조정됐다”며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익모멘텀 보자, 건설과 운송, 소프트웨어 비철금속=증시 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으나, 원화강세ㆍ원재료가격 하락폭 축소 등 실적개선에 부정적인 요인은 부담이다.
이처럼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이익모멘텀이 안정적인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건설과 운송, 소프트웨어와 비철금속 등 4대 업종이 이런 업종으로 꼽힌다.
조승빈 연구원은 “전년동기대비 (이익)개선을 주도하는 섹터는 지난해 부진했던 산업재와 소재 섹터”라며 이 중에서도 건설과 운송에 주목했다.
그는 “건설과 운송은 내년 이익모멘텀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건설의 내년 순이익은 올해대비 30% 이상 증가하고 운송은 9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광수ㆍ김명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건설업종에 대해 우호적으로 전망했다.
두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대형건설회사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과 비교해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며 “원가율이 양호한 주택 매출이 증가하고, 저수익 해외공사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3분기와 4분기, 내년에 높은 이익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와 비철금속이 꼽힌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년 영업이익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30% 이상이고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가운데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종은 소프트웨어와 비철금속이다.
특히 조 연구원은 “비철금속 업종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3분기에 34.7%, 4분기에 79.4%”라며 “그러나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1배로 2014년 이후 저점 수준에 위치해 있고 내년에도 17.0%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봤다.
대신증권은 건설업종 중에선 GS건설, 운송에선 대한항공, 비철금속에선 고려아연, 소프트웨어 중엔 엔씨소프트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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