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증시, 주도주 어디갔나.’
하반기 기대를 모았던 정보기술(IT) 업종과 바이오 업종들이 연이은 악재를 만나면서 국내 증시에서 주도업종이 사라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중단 우려로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우려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로 3분기 실적장세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까지 일부 증권사들이 “하반기 청신호”, “전반적 실적 개선 기대”, “ITㆍ바이오에 주목” 등 IT와 바이오주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낙관론과 달리 4분기에 접어든 증시는 IT와 바이오에 부정적이다.
▶삼성전자ㆍ한미약품, 대장주 리스크=업종 및 코스피(KOSPI)지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한미약품이다.
증시를 주도할 주도주들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업종의 상승탄력도 떨어졌다.
5일 코스콤에 따르면 하반기 이후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는 10442.59에서 9036.42(4일 기준)로 13.47% 감소했다.
같은기간 한미약품 주가는 70만6000원에서 47만1000원으로 33.29%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페암신약 HM61713(올무티닙)의 기술 수출 계약해지’ 발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바이오주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4일 역시 한미약품이 7.28%, 8.33% 하락하는 동안 JW중외제약이(-15.15%) 보령제약(-2.62%), 부광약품(-2.59%), 유나이티드제약(-1.82%) 등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파동을 딛고 다시 상승세를 타며 4일 16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지난 8월 말 갤럭시노트7 출시와 실적향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고점을 높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던 당시의 기세만은 못하다.
여러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200만원대까지 높이며 주가상승을 기대한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실적우려ㆍ잃어버린 신뢰=3분기 어닝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이노텍 등 대표 전자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 중이다.
특히 오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리콜 및 일시적인 판매 중단으로 최대 1조5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8조원을 넘어섰던 분기영업이익은 다시 7조원대로 낮아질 것이란 예상도 지배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한국 휴대폰 및 부품 업체들의 실적은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노트 7 사태와 환율 하락으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노트 7 사태가 삼성전자의 신규 중저가 모델 출시 일정을 지연시키면서 이와 관련된 부품 수요 역시 동반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삼성전기와 파트론과 같은 카메라모듈 공급 업체의 실적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바이오주는 한미약품 사태로 더욱 신뢰를 잃었다.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에 있어서 임상 실패리스크는 항시 존재하지만, 올무티닙 계약 규모가 8000억원을 상회했고 빠른 임상속도로 기대가 컸던 터라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R&D 투자 확대에 따른 어닝모멘텀 약화와 신약개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분간 업종지수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미약품의 연이은 기술 수출 계약에 따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 또한 기술 이전을 통한 퀀텀 점프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한미약품의 계약 파기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던 신약 개발 성공성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전향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헬스케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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