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유엔(UN)이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자 아시아판을 통해 유엔이 이르면 이번 주에 보코하람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수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 복면 차림의 보코하람 조직원들 [자료=PRESSTV.IR]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 강대국들은 보코하람을 테러단체 리스트에 올리기 위한 제재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제재 내용으로는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규제 조치가 유력하다.

앞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테러단체 지정은)다음 주가 될 수 있다”면서 “어느 국가라도 이번 보코하람 테러단체 지정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곤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 바 있다.

유엔의 테러단체 지정은 보코하람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카메룬, 차드, 베냉 등 서아프리카 5개국 정상은 17일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에서 정보 교환과 군사작전 강화 등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보코하람의 납치 및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나이지리아 국경 지역에서 정찰과 감시 활동을 공동으로 조정하기로 하고,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할 특수부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여중생 200여명을 납치한 보코하람은 이제 특정 지역에서 위협이 아니라 서아프리카의 ‘알 카에다’가 됐다”면서 “서아프리카가 힘을 뭉치지 않으면 이 테러리스트들을 없앨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까지 나이지리아와의 협력에 뜸을 들여온 서방의 태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국내의 반대에 부딪혀 나이지리아에 보코하람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거나 피랍 여학생들을 구출할 작전 병력을 투입하는 데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납치 초기부터 늑장 대응으로 국내외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모습이 걸림돌이 됐다. 또 나이지리아 군대가 인권 유린을 자행해오고 있다는 의혹 역시 서방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셔먼 차관은 “(미국이 나이지리아와 공유하는 정보는)미국의 가치와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