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또래보다 키가 유난히 작은 저 신장 어린이에게 성장호르몬을 약 200일간 투여하면 키가 5㎝ 가량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860일 동안 사용하면 20㎝ 정도 성장하지만 6개월 이하로 짧게 쓰면 키 성장에 거의 도움을 주지 않았다.
24일 인제대 약대 천부순 교수팀은 2013∼14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저신장 어린이 428명의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저신장은 같은 연령ㆍ성별에 따른 표준치보다 3백분위수(100명 중 앞에서 세 번째) 미만을 의미한다. 또래 100명을 일렬로 세웠을 때 키가 가장 작은 두세 명이 저신장이다. 저성장 어린이에겐 각자의 체중 ㎏당 0.15∼0.39㎎의 성장호르몬이 매주 투여됐다.
성장호르몬 치료효과는 사용기간이 길수록 높았으며 적어도 6개월 이상 투여해야 효과가 나타났다. 성장호르몬을 1년 이내(평균 208일) 투여하면(평균 나이 9.5세) 약 5년 넘게(평균 623일) 투여하면(평균 나이 9세) 약 14㎝ 자랐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3년 이상 받은 어린이는 모두 4명(여아)이었다. 이들이 성장호르몬제를 투여 받기 시작한 나이는 평균 9.2세였고 당시 키는 128㎝였다. 성장호르몬을 평균 3.1년 투여 받은 후 이들의 키는 약 22㎝ 자랐다.
일반적으로 키 성장속도(1년간 자라는 키)가 4㎝ 미만이면 병적(病的)인 저신장으로 분류된다. 성장호르몬을 1년 넘게 투여받은 남아의 키 성장속도는 1년 이하로 사용한 남아보다 1㎝ 정도 빨랐다. 성장호르몬 투여기간이 1년을 넘으면 투여 햇수에 비례해 성장속도가 특별히 빨라지진 않았다. 3년간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어린이의 키 성장속도는 약 7㎝였다.
천 교수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 성장호르몬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성장호르몬 투여기간이 길수록, 성장호르몬 투여시점에 잰 키가 유난히 작을수록 성장호르몬 치료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치료대상은 원칙적으로 병적인 저신장이다. 부모의 키가 작은 가족성 저신장, 사춘기가 늦게 시작돼 발육이 지연되는 체질적 저신장 등은 정상적인 저성장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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