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 모델② 스페인 산 미구엘 시장

[마드리드(스페인)=황해창 기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명소 중 하나인 마요르 광장 동쪽에는 명물 산 미구엘 시장(Mercado de San Miguel)이 있다.

얼핏 보기엔 백화점의 푸드코트 같지만 간단 요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바가 즐비하다. 잔술에 한 접시의 가벼운 음식인 타파스를 즐길 수 있는,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인정 넘치는 곳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치즈 등 다양한 식재료는 물론 스페인 대표 음식도 맛 볼 수 있다. 특히 숙성된 돼지 앞다리 고기를 얇게 썰어주는 짭짤한 하몽에다 글래스 와인이나 상그리아(레드와인에 슬라이스한 과일과 감미료를 넣어 만든 음료) 한 잔을 나누며 ‘에스파냐’다운 맛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이 시장 총괄이사인 베고니아 우비에르나 씨를 만나 시장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1800년대 중반부터 이 곳에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돼 오다 1915년에 지금의 시스템을 갖췄는데 1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오래된 철골 구조물에 2009년 통유리를 덮는 등 리폼을 해 전체적으로는 고풍스런 고급 레스토랑이나 대형 카페를 연상케 한다.

일단 들어서면, 물건을 사고파는 단순한 마켓이 아니라 그야말로 스페인다운 먹거리 문화와 전통을 사고파는 특별한 공간이란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실내형 시장에는 33개 섹터가 있는데 스페인 특산 농산물은 물론 그 가공품들이 신선도와 맛을 뽐내며 국내외 관광객들과 단골손님들을 끌어들인다. 이 시장은 오너가 따로 있고 상인들은 세입자들로 임대가격은 일반 로드숍보다 비싼 편이고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일요일을 제외하곤 오전10시부터 자정까지 늘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으로 북적댄다.

매출을 묻자 우비에르나 씨는 가게마다 회계방식이 달라 일괄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른 지역 매출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매출액을 정확하게 밝히길 곤란한 듯 가게를 얻고 싶어하는 이들이 줄을 섰다는 말로 대신했다.

산 미구엘 시장에 들어오는 농산물은 최고급인데 백화점이 아닌 재래시장인 이곳으로 오는 이유는 ‘스페인 문화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숨 쉬는 공간’이기 때문.

연간 300만명의 찾는데 이 중 40%가 외국인이다. 이 시장은 스페인 정부 지정 문화문화재라고 한다. 문화재라고 해서 세제 혜택이나 지원금 등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문화재여서 제재가 많아졌다고 한다. 함부로 보수할 수 없고, 필요하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

마드리드 시내에 4곳을 포함해 스페인 전국에 이곳을 벤치마킹한 유사한 시장이 열 개에 이른다는 사실이 산 미구엘의 명성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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