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국전력(한전)이 전기요금 ‘누진제’ 덕분에 실적이 대폭 향상되면서 직원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요금폭탄을 맞은 국민은 빠듯해진 살림에 허리띠를 졸라맨 반면 한전은 돈 잔치를 벌리는 모양새가 됐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한전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경영평가)에서 5년 만에 A등급(S~E등급 순)을 받았다. 한전은 2011년(발표 연도 기준) A등급을 받은 뒤 B~C등급에 머물다 올해 다시 A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은 정부의 경영평가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 공공기관이 S등급을 받으면 임직원은 기본급의 11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A등급은 100%, B등급은 50%, C등급은 30% 등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한전의 경우 전년(B등급)보다 등급이 상향됨에 따라 임직원이 받는 성과급도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015년 B등급을 받았을 때 직원 1인당 평균 748만3000원(평균 보수 7876만2000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2011년 A등급 때는 평균 1774만4000원(7392만3000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한전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달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면서 “미리 산정된 예산에서 성과급을 지급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추가로 돈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평가는 지난해 경영관리, 주요사업성과, 복지후생 등을 평가해 지난 6월 발표됐다.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조9000억원에 달한다. 폭염으로 인해 누진제를 적용받는 가정들의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판매수익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상 폭염으로 8월 전기요금(검침분 기준)을 6월의 두배 이상 낸 가구가 298만 가구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국정감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한전은 매번 ‘검토하겠다’는 핑계로 무마해왔다. 결국 한전이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축소하라’는 정치권의 요구를 수년째 무시하는 것은 성과급을 받기 위한 실적 향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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