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앞두고 X 메시지

“도덕적 우월감 과시도구로 변질…이중잣대 경계”

다문화가족 우대제도 재검토 비판한 진보진영 겨냥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정치적 올바름이 오늘날 대중의 반발과 피로감에 부딪친 이유는 그 지향 가치 자체가 아니라 이를 주창하는 태도에 내재된 ‘언행 불일치’와 ‘내로남불’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덕과 정의 등 숭고한 가치를 내걸지만 실제에서는 이중잣대로 타인에게만 가혹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말과 주장은 화려한데 정작 행동은 반대이거나 자신과 자기 진영의 결점과 부정에는 관대하면서 타인이나 상대 진영에 대해서는 가혹한 이중행태가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이를 진정한 윤리가 아닌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짚었다.

이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겉과 속(내외), 말과 행동(언행)이 같아야 하고, 처음과 끝이 일관되어야 하며,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선과 이중잣대는 그가 내세우는 어떤 대의명분도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며 “가장 부정의했던 전두환이 정의사회 구현을 외치니 정의나 정의사회라는 말 자체가 오염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계속해서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기준을 남에게만 강요하는 내로남불의 태도가 지속되는 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과 냉소는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인생이 걸린 정치영역에서는 훼손된 정치적 올바름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면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도덕적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액면과 실질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최근 검찰개혁부터 다문화가정 지원 논란까지 진보진영 일각의 비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이 대통령의 거친 언행을 비판하는 취지의 내용을 인용하며 “말의 품격은 그릇이 된 글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통찰의 깊이에서 나온다”고 반박했다.


sunpine@heraldcorp.com